“센터에 처음 들어 올 때엔 거칠고 듣도 보지도 못했던 욕을 했던 아이들이 점점 변하는 거에요. 내 생애 처음 보고, 처음 경험했죠.”

We Start 성남 목련마을 그 유명한 ABC할아버지는 눈을 반짝반짝하며 말씀하신다.

중앙일보 왕팬이었던 박경화 후원자님(75세)은 We Start 탄생 연도에서부터 We Start의 소식을 속속들이 알고 계셨다.

We Start의 1004운동 때부터 함께 했던 박경화 후원자님은 2008년 지역에 We Start 센터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그리고 위스타트 성남 목련 마을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지 직접 찾아가 면접을 봐 달라고 했다.

센터에 가서 나이 70이지만 열심을 다해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던 교육 커리큘럼을 보여줬다.

‘당연히 합격’ ABC할아버지는 KOTRA 영국지부에서 수십년간을 근무했던 분이었다. 얼마 전에는 KOICA 전문 단원으로 이디오피아 수출관련해서 자문을 다녀오기도 했다.

단순히 지식 영어를 가르치셨던 게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다른 나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연구하고 적용해서 위스타트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그리고 거기에는 위스타트를 깊이 이해했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육내용보다 더 소중한 그 무언가가 있었다.

엄마, 아빠의 가출로 외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영훈이(가명, 8세)는 할아버지에게 벗어나고 싶어 가출도 했었다. 이 아이에게 ABC할아버지는 강압적인 할아버지가 아닌 자상한 선생님이었다.

얼마 전 센터에 초록색 잎을 가져와 식물을 키우고 싶다고 까지 말했다. 자신의 몸을 학대까지 했던 영훈이는 자신을 지칭하는 식물을,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이렇게 위스타트와 인연을 맺게 된게 7년째 성남목련마을과는 4년째.

박경화 후원자님은 이렇게 위스타트와 역사를 함께했다.

“영국에서 근무했을 때 노인들이 어디선가 늘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을 봤어요. 요양센터,보육센터,… 언젠가 나도 머리가 희끗희끗했을 때 한국에 돌아가 저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나눔마인드는 DNA인거 같다.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강여사(박경화 후원자님의 아내)의 공이 크다.

우리 강여사는 내가 아이들에게 주는 사탕도 그냥 슈퍼에서 사지 않는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리고 경험해보지 못한 특이한 사탕을 마트에 가서 구해온다.”

박경화 후원자님의 아내 강혜경씨는 다른 것은 그만두게 하더라도 위스타트 봉사는 못 그만두게 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이 필요해요. 보는 만큼 알게 되고 보는 만큼 꿈을 꾸게 되는 것이거든요. 이런 정신이 위스타트에는 살아있어요”

박경화 후원자님은 봉사를 하면서 위스타트에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접근,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을 봤다고 한다.

최근 몸이 안 좋아져 한 달 전 위스타트 봉사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은 은퇴자 협회나 지역 노인복지관에서 위스타트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하고, 봉사 권유를 한다.

“아직 많이들 어렵게 생각해요. 나이 들어서 취미생활을 하고 즐기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하죠.

조금만 조금만 돌아보면 되는데…..“

두 부부는 머리가 희끗해 보여도 신혼부부 보다 더 예뻐 보인다.

글·사진 : We Start 운동본부 황희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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