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베트남 국적을 가진 엄마는, 아빠를 믿고 의지하며 8년전 처음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사는 곳은 강원도 삼척.

아빠는 일용직 근로와 폐지 수집으로 생활비를 벌어 3가족의 생계를 책임집니다. 힘들게 일을 하지만 베트남 엄마의 식구들을 위해 매달 20만원씩, 30만원씩 베트남에 돈을 보내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요구가 점점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생활비나 병원비,서로의 생활습관,육아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이 커져 갔습니다.

We Start 삼척마을(센터)이 이 가족을 돌봤습니다.

엄마는 센터로 찾아와 아프다고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병원에 의뢰해 치료를 받았으나, 계속 아프다고 하여 또 다시 다른 병원을 연계하여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무료진료를 받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병명은 정확하지 않았으며, 1년 정도 물리치료가 진행 되었지만 엄마는 몸이 계속 아프다고 하면서 병원치료를 그만두었습니다.

그 후로도 엄마는 ‘몸이 아프니깐 병원에 데려가줘’, ‘아기 옷 사야하니까 돈 줘’하며 아빠에게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엄마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데리고 가도 특별히 병명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점점 엄마와 아빠의 갈등은 깊어만 가고, 2칸의 방에서 엄마 아빠는 각방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아빠는 과도한  행동을 하기도 해 경찰에 신고가 된 적도 있고….

아직은 엄마, 아빠의 손길이 많이 가는 어린 윤후도 부모의 다툼을 항상 목격 하였습니다.
혹시나 거친 언행을 따라하지나 않을까 걱정이지만, 다행히도 윤후 스스로 그게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따라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화를 주체할 수 없을 때 바닥을 세게 치는 행동이나 짜증을 부리는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이제 7살인 윤후는 ‘형이 도와줄게~’하며 어린이집 동생들을 잘 챙겨주기도 합니다. 또래 아동들이 실수를 하였을 때도 놀리기 보다는 ‘그렇게 하면 안되지, 이렇게 하는거야’ 하고 알려주는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어린이집에 가는 것이 좋다고 하는 윤후는 나쁜 사람을 모두 잡아 혼내주는 경찰관 아저씨가 되고 싶어 합니다. ‘왜 경찰관 아저씨가 되고 싶어?’하고 물으면 쑥스러운 듯 ‘비밀이에요’라고 말하는 윤후.

어린 윤후의 마음이 더 다치지 않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또한 엄마 아빠가 예전의 다정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 부부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엄마 아빠가 윤후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윤후의 가정이 처음 결혼하였을 때 행복했던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그리고 웃음꽃이 필 수 있도록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윤후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들 가정에 희망의 기를 불어넣어 주세요!

 

글·사진 : We Start 삼척마을

<1분 영상> 혜민스님과 함께 만드는 어린이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