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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이(가명, 15세)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일하고 계신 일산 아파트단지의 어린이집을 찾았습니다. 떠들썩할 법도 한 어린이집은 마침 아이들의 오후 낮잠 시간이라 조용했는데요. 어머님께서는 자리에 앉자마자 흥분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며칠 전, 소연이가 대한민국창의력대회에 나갔는데, 우리 소연이가 금상이래요!’

지금 막 연락을 받으셨다며 말씀하시는 어머님 얼굴에 미소가 한 가득 이었습니다. 7월에 1박 2일 간의 본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이제 또 본선 준비에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소연이는 현재 중학교에서 전교 1등에 전교 부회장까지 하고 있는 당찬 소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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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tart 와 소연이 가족의 첫 만남

소연이 어머님은 6년 전, We Start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 쪽 다리에 의족을 사용하는 11살 차이의 목회자 남편과 결혼해 아이들을 낳고 경제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살아왔는데요.

둘째인 소연이가 2살이 되면서부터는 직장에 다니며 아이들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했고, 그러다 보니 점점 사회와 단절되고 고립되어 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도 어둡고, 내성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었고요.

그러던 중 We Start 고양마을의 이종숙 관장님이 소연이 가정에 찾아오면서 We Start 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집에 찾아온 관장님이 학습지 교사인 줄 알고 거부하였는데요. 계속되는 관장님의 권유로 ‘부모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어머님은 ‘직장에 다니며 아이들을 돌보기 힘드니, 한 번 보내보자’ 라는 가벼운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We Start 고양마을에 나오면서 가정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문화체험과 방과후 수업 활동 등을 통해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며 밝은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소연이 어머님도 부모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회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아이들을 키우는 데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고요. 사람들 만나는 것을 꺼려했던 아버님도 We Start를 통해 가족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바깥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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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우연한 만남으로 다시 연결된 We Start

이렇게 We Start 를 만나 1년간의 활동을 하고,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발길이 뜸해지게 되었는데요. 5년이 지난 어느 날, 고양 배움누리의 이은행 관장(전, We Start 고양마을 선생님)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답니다. 마침 스승의 날 이어서 그 때의 감사의 의미로 자그마한 화분도 선물하셨다고 합니다.

지금 소연이네 가족은 어떤 모습일까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소연이는 공부도 잘하지만 놀기도 잘하는 호기심 많은 중학생이고요. 오빠인 호연(가명, 17세)이는 사회, 과학에 관심이 많고 마음이 따뜻한 고등학생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소연이 어머님과 택시운전을 하는 아버님은 장애인 단체에서 매주 봉사활동도 하시고요. 아이들도 자신들이 잘 하는 색종이 접기 등을 알려주며 주변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요. ^^

이렇게 소연이 가족은 성장하고 있으며, 행복합니다.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의 소연이네 가족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글·사진 : We Start 운동본부 양지혜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