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를 거둘 때 다들 고아원에 보내라고 했어요.. 치매에 걸린 어머니 모시기에도 힘든데, 4살 아이를 다 늙은 할아버지가 어떻게 볼 수 있겠냐고요…”

“지 엄마 아빠 이혼으로 갈 곳이 없는 아이를 또 어떻게 버릴 수 있겠느냐” 며, 할아버지는 그 때 처음 본 4살 아이 영훈(가명)이를 무작정 고시원에서 데려왔다.

할아버지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밥은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 육아를 처음 시작했다. 예전에 시작된 통풍으로 정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고 도자기를 씻다 발을 헛 딛여 동맥이 끊어져 3개의 손가락은 이미 마비가 왔다. 서툰 솜씨로 영훈이를 키운지 벌써 5년의 세월이 흘렀고,  영훈이는 씩씩하게 자라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다.

매를 들고 혼내도 보고 영훈이가 나쁜 길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 쏟은 듯 했다.

얼마 전 뒷산에 불이 나 119신고가 들어왔다. 동네 형들이 영훈이에게 집에 가서 라이터를 가져오게 시켰고, 영훈이는 주범이 되었다. 엄마가 있는 다른 아이들은 다 빠져나갔고, 영훈이만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다행히 산 주인이 영훈이의 가정상황을 듣고 소송을 걸지 않았다.

얼마 전 연락이 된 아빠 이야기를 꺼내면 주춤하는 영훈이는 아빠만 떠올리면 화가 난다고 한다.

 

“영훈이는 꿈이 뭐야?”

“양준혁 선수처럼 훌륭한 야구선수요”  현재 양준혁 야구 재단에서 활동 중인 영훈이는 매주 토요일 멀리까지 가서 고된 훈련을 받고 온다.

“우리 할아버지는요… 제가 말을 안 하는데도 제 마음을 다 알아요.. 눈치가 왜 이렇게 빠른지…”  실제 영훈이는 할아버지에게 부담이 될까봐 먹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잘 말하지 않는 애 어른이다.

“에고,, 주변에 누가 알려주는 사람이 있어야지.. 엄마들끼리 친하지, 나를 껴주나 어디…”  그래서 할아버지는 We Start부모 교육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영훈이가 좋아하는 거면 다 해 주고 싶다. 태권도도, 미술도, 영어학원도…..  정부에서 나오는 60만원 돈으로 치매에 걸린 할머니 약값과 생활비, 영훈이 교육비까지 충당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영훈이는 아빠가 기다려지지 않는다. ‘엄마’라는 단어는 머릿속에서 잊은 지 오래다.  그냥 “할아버지만 내 곁에 오래 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효도하게요” 라고 말하는 영훈이가 빨리 커서 야구 대표 선수가 되길 소망한다.

 

글·사진 : We Start 운동본부 황희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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