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몽골 울란바토르 체쯔지역 빈곤 아동·가정을 위해서 2년 동안 활동한 류현하 선임조정자의 활동보고회를 열었습니다.

산비탈 마을에 있는 We Start 몽골센터에서 만났던 아이들,주민과 지역사회가 어떻게, 얼마만큼 변화되었는지, 소중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몽골의 아이들

알탐바야르

해맑게 웃고 있는 알탐바야르는 몸집은 4살 정도로 왜소하지만, 사실은 7살인 친구로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작은 체구로  인해 의기소침하기도 하지만, We Start 몽골센터에서 서로 교감하면서 전보다 밝아졌습니다. 바야르를 통해 변화는 같이 있음으로 인해 이루어진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잉흐툭소

센터개소 후 처음 만난 잉흐툭소는 당시 4살 이었지만, 어느덧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잉흐툭소의 엄마는 한 명이지만, 아빠는 두 명입니다. 엄마, 할머니와 함께 살며 가정폭력을 경험한 잉흐툭소는 그로 인해 도벽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둘째를 임신했을 때는 그 사실이 너무 싫어 선생님의 배를 때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빠가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잉흐툭소의 환경에 대한 회의를 하고, 가정 대상으로 긴급 사례관리를 들어갔습니다. 센터의 지원 및 연계로 이제 가정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어머니께서 창피하다고 하지만, 할머니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We Start 몽골센터의 직원들과 할머니의 도움으로 몽골의 한 가정을 다시 행복한 모습으로 바꿀수 있었습니다.

알탐졸라

소리꾼이 되어준 지역주민들

2년 동안 가정방문을 통해 가족들을 자주 만나려 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가정에 갔지만 문을 열어 주지 않거나, 혹여 부모님이 술이라도 마신 후면, 다시 되돌아와야 했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먼저 찾아가 인사 드리고, 안부를 묻고, 같이 있어주면서, 오히려 주민들이 먼저 We Start 센터를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옆집에서 문제가 있으면 먼저 센터에 와서 알려주는, 지역의 문제를 공유해주는 소리꾼이 되어 주었습니다.

만나는 친구들에게 류현하 선생님이 꼭 하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잘했어!’, ‘괜찮아~’, ‘와 예쁘다, 멋있는데!’ 와 같은 단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는 특별하단다.’ 라는 말도 자주 썼습니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우리 친구들은 다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이 ‘특별한 존재’에 대한 ‘사랑’을 통해 ‘희망의 새싹’으로 변화를 주고자 했습니다.

‘내가 잘 해야지’, ‘내가 열심히 해야지’ 했지만 We Start 몽골센터 현지 직원들과 소통의 어려움, 몽골사람의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한 직원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2년이었다고 합니다.

류현하 선임조정자, 너밍 보건조정자, 자야 복지조정자

류현하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한 말.

“25년 삶 속에서 가장 큰 경험은 We Start 몽골센터의 2년이었습니다. 희망의 새싹을 키우고자 갔는데, 혹시나 물을 잘 못 준게 아닐까, 2년 동안 제대로 도움을 주었는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몽골의 현장에서 ‘공동체의 힘’ ‘신뢰와 사랑’을 배우고 돌아왔지요.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2012년 11월 We Start 몽골센터 아동들과 소풍

정리 : We Start 운동본부 소병우 리포터

사진 :  We Start 몽골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