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던 8월 8일.

충청북도 보은에 위치한 별방유스타운에는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We Start(위스타트) 운동본부 전국 마을 파랑새봉사단 여름연합캠프가 시작된 것이다.

위스타트의 서비스를 받는 아이들이 자존감을 높이고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키워가고자 스스로 만든 파랑새봉사단. 대견하고 기특하기만 한 아이들이지만 캠프에 참가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설레임과 흥분이 가득했다.

이렇게 강원도 속초부터 전라남도 진도까지 전국 10개 마을에서 모인 200 여명 파랑새들의 여름캠프는 시작되었다.

입소식을 마친 봉사단은 여름캠프이지만 봉사라는 본연의 취지를 살리고자 뜨거운 태양에도 아랑곳 없이 농촌봉사활동으로 캠프 첫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사과나무 솎아내기

사과 농가를 찾아간 아이들은 줄을 맞춰 자리를 잡았고 아이들은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사과를 솎아내기 시작했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여름 뙤약볕 아래, 닦아내는 손보다 더 빨리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으로 눈이 따가워도 사과를 솎아 내야지만 튼실한 사과가 열릴것이라는 바람으로 아이들의 손은 쉴 줄을 몰랐다.

계곡 물놀이

그렇게 무더위와 씨름하며 사과를 솎아낸 아이들을 기다린건 신나는 물놀이다. 역시 여름 캠프에는 물놀이가 빠질 수 없다. 속리산 자락에서 흘러내려오는 차가운 계곡물을 만난 아이들은 준비해온 물총에 물을 가득 채우고 서로 물총싸움을 하기도 하고 계곡에 몸을 담근 채 흘러내린 땀을 식혔다. 땀 흘린 봉사활동 뒤의 물놀이여서인지 더욱 시원하게 느껴지기만 한 시간이었다.

별자리보기

저녁식사를 마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시간은 맑은 하늘을 가진 자연의 밤만이 선물해 준다는 별자리 관측. 아이들은 선생님들에게 별자리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관련한 애니메이션도 보면서 기대를 부풀렸다. 그 동안 안개 때문에 별을 보기 힘들었지만 파랑새봉사단을 맞이한 속리산의 하늘이 이날만큼은 유난히 맑았다. 맑은 밤하늘아래 별자리를 찾아보며 감탄을 쏟아냈다.

“저게 북극성 맞아!”

“아냐~ 저거라니까!”

“저기 국자모양이 북두칠성 맞지? “

“근데 네 번째 별이 잘 안보인다더니 어라? 세 번째 별이 더 안보이는거 같다!”

함께 자리를 한 선생님들에게도 맑게 갠 속리산 밤하늘이 선물하는 별자리쇼는 장관이었다. 모두들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 되었지만 조금만, 조금만 더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눈 속에 별이 고스란히 담기고 있었다.

밤마다 괴롭히던 열대야가 언제였냐는 듯 시원한 산속 밤공기와 봉사활동, 물놀이의 고단함이 가져다 준 곤한 단잠을 보낸 파랑새봉사단 여름캠프 2일째 아침해가 밝았다.

티비를 보면서 재밌어했던 아침 미션을 수행하고 합격통지를 받은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새로운 넘치는 에너지로 다시 강당에 모였다.

명랑운동회

“자 이제부터 훌라우프 돌리기를 할텐데 떨어뜨리는 사람은 탈락하는 겁니다.” “훌라우프가 하나씩 늘어날거에요. 마지막에 남은 사람이 우승자가 될거에요.”

“이겨라~ 이겨라~”

훌라우프가 두 개, 세 개, 네 개..늘어날수록 떨어지는 아이들은 늘어났지만, 남아있는 아이들을 응원하는 아이들의 함성은 더 커졌다.

“우리 선생님이 팔힘이 제일 세요~”

“아냐.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아이들의 떠밀림에 마지못해 나온 듯한 선생님들의 팔씨름 대결 , 조금이라도 빨리 달리기 위해 신발을 벗어 던지고 뛴 운동회의 하이라이트인 이어달리기 시간 모두 되는 시간이었다.

파랑새봉사단 신문

“비록 1년에 한 번 모이는 전국 파랑새봉사단 캠프지만 우리가 마을에 돌아가서 하는 활동들이 서로서로 전파돼서 더 많은 아이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파랑새봉사단 캠프의 모듬활동이 벌어진 강당 복도에는 10개 참가마을 봉사단 활동을 자랑하는 보드가 빽빽하게 붙어 있었다.

우리 마을 파랑새 봉사단 신문을 만들어온 아이들은 다른 마을 활동을 부며 부러워하기도, 의기양양해하기도 하면서 모두 We Start(위스타트) 파랑새 봉사단임을 자랑스러워 했다.

우리는 파랑새봉사단이다

짧기만 한 1박 2일이 모두 지난 시간 .아쉬운 마음으로 내년을 기약하며 2013 파랑새봉사단 전국연합캠프 해단식을 가졌다. 비록 1박 2일간의 만남이지만 전국에 파랑새 봉사단 친구들이 함께 있음을 확인한 아이들의 표정에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우리는 파랑새 봉사단이다”라는 구호와 함께 캠프기간 동안 함께 해준 여러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그렇게 캠프는 막이 내렸다. 하지만 위스타트 파랑새 봉사단의 활동은 앞으로 더 힘차게 그리고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다.

여린 고사리손이 만들어내는 힘있는 기적. 파랑새봉사단 활동을 기대한다.

 

중앙일보 기사 보러가기 : 도움받던 아이들 ‘우리도 힘 보탤래요’

현대방송 뉴스 : 위스타트 운동본부 연합캠프 봉사의 참 의미 되새겨

<2012년도 파랑새봉사단 캠프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