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그리고 설렘.

2013년 7월 8일, 부푼 마음을 안고 사단법인 We Start 운동본부에 출근하였다. 현재 4학년 1학기까지 마친 상태였고 취업에 대한 걱정이 만연하였던 시기에 We Start 운동본부에서의 인턴은 마치 단비, 아니 각성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We Start 운동본부는 NGO 단체로서 아이들이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동등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다. 기획홍보부, 연구사업부, 경영지원부 3개의 부서가 있었는데, 내가 배정받은 부서는 기획홍보부였다.

기획홍보부는 온오프라인 특히 SNS를 적극 활용하여 We Start 운동을 대중에 알리고 아이들을 위한 모금, 이벤트 등을 기획하고 홍보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위스타트 콘텐츠를 홍보하고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사회복지학 전공(국립교통대학)인 나로서는 매우 새롭고 신선한 도전이었다. 학부에서 습득했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기관에 꼭 득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첫 날은 기업과 NGO의 CSR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 조사ㆍ분석을 실시하였다. 인턴을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 반하여 전문적으로 CSR을 조사하고 분석을 하다 보니 큰 틀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심화된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또한, 이 업무 중 가장 신선했던 것은 CSR에도 Trend가 있다는 것! CSV와 공동마케팅의 개념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참! 좋은 미션

여러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많은 신경을 썼던 업무는 바로 IBK 기업은행과 함께하는 페이스북 이벤트! 뭔가 Title부터 심장을 두근두근 거리게 하는 미션이었다. 나와 같은 부서의 동료인턴(권 혜지 氏), 단 둘이 기획하여 부장님 이하 직원 분들께 피드백을 받아 진행하는 업무였다.

업무 부여와 동시에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중압감과 미션 달성 시 느끼게 될 성취감과 뿌듯함을 상상하니 절로 어깨가 무거워졌다. 하지만, 혜지씨도 나도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인지라 생각보다 빨리 친해져 아이디어를 생각하는데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우리의 첫 아이템은 We Start 운동본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파랑새봉사단 캠프의 지원금 확보를 전제로 한 B.B.C(BLUE BIRD CAMPAIGN)였다. 그런데, IBK 측에서 날라온 비보… IBK에서 실시하고 있는 타 캠페인에 비해 소구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그렇지만, 실망감과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었다. 촉박한 인턴 일정과 Dead line에 맞추기 위해서는 더욱 머리를 굴리고 분발하여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어야 했다. 호소력을 짙게 하기 위해 We Start 아이들의 사례를 전면 검토하여 후보를 선정했다. 또한, 대중의 참여율을 증대시킬 아이템도 생각해야 했다. 이번 계기로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전투력도 많이 상승하여 기필코 PASS시키겠다며 파트너와 다짐을 한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우리는 애송이였다는 현실.. 무엇인가 전문적이지 못한 기술과 도구를 사용하다 보니 기획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훌륭한 피드백과 수정, 보완을 거듭하여 제출된 IBK 기업은행 – “꽃보다 할배. 조손 가정에 근사한 가족사진을 선물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 좋은 결과가 나왔다.

기업은행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8월 한 달 동안 계속됩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 :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695551103795460&set=a.136470213036888.24726.131289360221640&type=1&theater

SNS, 신세계다@_@

평소 SNS를 잘 하지 않았던 나.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좋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그냥 가슴속에 묻을 뻔 했다. 인턴을 시작할 즈음, 부장님께 들었던 말씀 하나가 생각난다. “아니, 기획, 홍보할 사람이 페이스 북을 안 해? 타임라인 관리 좀 하세요~!^^”. 웃으면서 하신 말씀이시지만, 말씀에 뼈가 있었다.

시간이 계속 흘러 깨닫게 된 사실은 매우 지당하신 말씀이었다는 것. We Start 운동본부 홍보사업 중 대부분이 SNS를 통해 이루어진다.
현재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Facebook으로 많은 대중에게 홍보를 한다. 하지만, 페이스 북 계정만 있지 자주 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처음에 헤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But, 사람이 꼭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 확실하다. 파트너인 혜지씨는 어엿한 블로그를 꾸려가고 있는 SNS의 달인!
우물쭈물하던 내 업무를 보고 답답했는지(?) 많은 도움을 주어 현재는 보통사람들과 비슷할 정도로 페이스북의 기능을 능숙히 사용한다.

외강내유(外剛內柔)

너무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같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의 오해를 풀어드리고자 한다. 처음 우리 기획홍보부의 이미지, 느낌, 분위기 등은 매우 싸늘했다. 물론 내가 많은 긴장을 한 탓도 있을 것이다. 서서히 분위기에 적응을 하고, 여러 선생님들이 많이 챙겨주셔서 어느새 나도 기획홍보부에 녹아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성으로서 당당히 한 부서의 Head로 올라가 계신 부장님(각주 : 전 성차별론 자가 아닙니다. 오해는 말아주세요^^), 뭐든지 다 해결하실 것 같은 스마트한 차장님, 눈이 매우 크셔 어떤 일이던 똑 부러지게 하실 것 같은 황 과장님, 매우 동안이시고 차분하신 전 과장님, 마지막으로 든든하고 귀여우신 슈퍼바이저 양 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꿈을 향해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아 정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인턴기간 동안 다져진 페이스북 실력으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을 약속 드린다. 아니! 할 것이다:-)

H-members, 사이가 되다

인턴으로 출근하기 일주일 전, 나는 일종의 워밍업을 가졌다. 6월의 마지막 금요일에 역삼역에 위치한 ‘바하(Bach) 하우스’에서 We Start 운동본부의 영원한 동반자 ‘H-members’분들을 모셔 기부자 파티를 개최하였다. ‘H-members’란 We Start의 아동을 후원하는 정기 기부자로서 새로운 기부자를 참여시키고 독려하는 분들.
명사, 기업CEO, 전문인, 시민, 학생, 어린이 등을 포함하는 100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We Start의 개인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계시는 소중한 분들이다.

당일 기부자 파티의 드레스 코드는 ‘Yellow!’. 당시 노란색 옷이 없던 나는 꼬까옷을 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파티장을 향했다.
각 지역의 We Start 마을 관계자 분들, 구리마을 합창단 어린이들, 에코밴드 ‘요술 당나귀’ 그리고 혜민스님.

많은 분들이 기부자 파티를 응원해 주러 다녀가셨다. 아이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달해주는 뜨거운 자리인 만큼 매 순간 H-members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각박한 세상 속에 살던 나로서는 기부자파티가 템플-스테이 못지 않은 힐링이 된 하루였다.

파랑새들아! 하늘 높이 날아올라라

인턴활동 중 가장 기대가 되며, 또한 아쉬움을 더 느끼게 될 행사. ‘2013년 파랑새봉사단 연합캠프’.

충청북도 보은에 위치한 ‘별방 유스타운’에 전국 각지의 마을에서 실무자, 아이들200여명이 모여 같이 어울리고 화합하는 시간이 되었다.
사과농사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농활활동, 신나는 물놀이, 별자리 천문활동, 신나는 레크리에이션까지!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결과물을 아이들 모두 즐겁게 임해주어 너무나 뿌듯하였다. 비록 날씨는 매우 더웠으나 비가 와 계획이 변경되는 것 보단 좋지 아니한가:-)

도움을 받는 아이들이 되려 도움을 주는 우리 We Start 파랑새봉사단! 이번 캠프를 통하여 더욱 값진 추억을 만들었길 바란다.

God Bless We start

“나는 내 꿈을 향해 항상 매진하며, 나로 인해 사람들이 행복 또는 희망을 느끼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사회에 일조하는 사람”

다소 추상적이고 이해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학생활 이후로 마음속에서 항상 다짐하고 다짐해온 나의 꿈이다.
사람은 적어도 하나의 꿈 정도는 생각하며 마음에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9월이 되면 나도 이제 취업전쟁 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것인데 We Start 운동본부 인턴을 통해 많은 무기가 생긴 것 같다.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란 말이 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하지만, 언젠가는 여기 계신 We Start 선생님들과 같이 일한 우리 인턴친구들, 같은 필드에서 혹은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곳에서 만나든 우리의 인연은 절대 작지 않기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그 분들 기억 속에 내가 좋게 남아있기를 조심스레 바래본다.

마지막으로, 첫 사회생활에 좋은 경험 많이 쌓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We Start 운동본부 기획홍보부 김서일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