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 소장품 기증 잇따라
김한길 대표의 이철수씨 판화
정몽준, FIFA부위원장 시절 양복
최경주가 친필 사인한 드라이버

‘나누는 설레임 행복한 어울림’. 오는 20일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http://weaja.joins.com)의 올해 주제다.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벼룩시장이 올해 9돌을 맞았다.
가슴 설레며 이웃과의 어울림을 기다려온 시민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나눔장터는 대중교통으로 더 빨리,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
지난 8년간 274만 명의 시민이 ‘나눔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 장터를 찾았다.
올해도 정치인·종교인·연예인·운동선수 등 저명인사들이 소장품을 기증하며 나눔 행렬에 동참했다.
“위아자 나눔장터가 사랑의 시작”=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성경과 묵주를 위아자 장터에 내놓았다. 성경 안쪽에는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라는 친필 문구가 적혀 있다. 염 대주교는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에 대해 기록한 책”이라며 “위아자 나눔장터가 사랑이라는 선물을 아무 조건 없이 다른 이에게 베풀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작가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판화가 이철수씨에게 선물받은 작품을 기증했다. 김 대표는 “10여 년 전 선물받아 집안 거실에 걸어놓고 매일 보던 작품”이라 고 전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가족사진을 담을 수 있는 디지털 액자를 내놨다.
—————————-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독도 수묵화가 담긴 부채를 보내왔다. 초선 시절 독도의용수비대 지원 특별법을 발의했던 전 원내대표의 독도 사랑이 담겨 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올 초 방문한 탄자니아의 앤 세맘바 마킨다 국회의장에게서 선물받은 액자를 기증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5년 전 딸에게 선물받은 넥타이 3점을 내놨다. 박 의원은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딸이 미국에서 아르바이트해 번 돈으로 사준 것”이라며 “딸에 대한 애틋하고도 미안한 마음이 담겨 있는 소중한 물건”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김무성 의원은 각각 FIFA 부위원장 때 입었던 양복과 18대 국회 야구단에서 사용한 글러브·야구공을 기증했다.
——————————–
◆스포츠계 맏형들이 앞장서는 장터=올해도 스포츠계 맏형들이 위아자 기부행렬에 물꼬를 텄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친필 사인이 담긴 트레이닝복 세트를 보내왔다. 지난 6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처음 입었던 옷이다. 홍 감독은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도 유니폼 상의와 함께 선수단 전원의 친필 사인이 담긴 축구공 20개를 쾌척했다.

 

 

 

 

 

 

<‘크레용 팝’이 기증한 헬멧>

‘코리안 탱크’ 최경주 선수는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인 SLDR 드라이버에 친필 사인을 담아 내놓았다. 2007년 최경주 재단을 설립한 그는 “골프로 인해 ‘나눔’이란 말을 알게 됐다”며 “격려와 후원으로 골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만큼 나눔을 실천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에 데뷔하고 올 5월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상문 선수도 캘러웨이 드라이버를 보내왔다. 배 선수는 “2011년 PGA 퀄리파잉 스쿨에서 투어 카드를 손에 넣게 해준 드라이버”라 고 밝혔다.

야구선수 출신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양준혁도 지난해에 이어 친필 사인 배트를 선사했다.

해외 스포츠 스타도 힘을 보탰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4위인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는 사인 테니스볼을 기증했다.

민경원 기자

관련 기사; 스타들 기증품 몰린다    http://westart.or.kr/?p=13718
                     나눔 대축제 9돌—올해는 광화문서  http://westart.or.kr/?p=13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