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물품기증·자원봉사 줄이어
9년 개근 KT, 사회적기업 돕고
LG전자는 가전제품 현장 수리
남양유업·현대건설도 첫 동참

GS칼텍스 직원들이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위아자 나눔장터에 기증할 물품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올해 GS칼텍스는 ‘자녀와 함께하는 위아자 나눔장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녀와 함께 물품을 판매하며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봉사하고 기부하는 마음을 심어줄 계획이다. [박종근 기자]

GS칼텍스 전주물류센터의 박형수(47) 계장과 강성우(49) 대리는 매년 이맘때만 되면 마음이 분주하다. 위아자 나눔장터 자원봉사자 모집기간에 먼저 참가하겠다고 등록하고, 동료와 선후배들에게도 “함께 참가하자”고 독려한다. 이런 열정에 힘입어 올해 이 회사 자원봉사 인원은 모집공고도 뜨기 전에 다 찼을 정도다. 박 계장과 강 대리 스스로는 9년 전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위아자 전주 장터의 물품판매 자원봉사자로 나서고 있다. GS칼텍스 CSR(사회공헌)추진팀의 이수정 팀장은 “자원봉사 외에도 매년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하다 보니 임직원들이 이제 먼저 가을철만 되면 어떤 물품을 기부할까 고민하더라”며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하면 물품을 아껴 쓰고 돌려 쓰는 문화가 생활 속에 정착될 수 있도록 돕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올해로 위아자 나눔장터 참가 9년째를 맞는 GS칼텍스는 올해 특별한 행사를 기획 중이다. 봉사자 모집단계부터 ‘자녀와 함께하는 위아자 나눔장터’란 표어를 내걸고 자녀와 함께 물품 판매를 해보는 행사다. 행사기간 동안 전체 장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GS칼텍스의 부스에 방문하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20명이 넘는 임직원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물품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봉사하고 나누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또 올해는 물품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본사 각 팀마다 기부박스를 돌리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GS칼텍스는 매년 3000점이 넘는 기부 물품을 모아 판매하고 수익금을 전달하고 있다.

20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과 부산·대전·전주에서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에 기업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만 12개 기업이 직접 물품을 판매하는 판매 장터 행사에 참가하고, 7개 기업에서 자원봉사 및 서비스 부문에 힘을 보탠다. 올해로 9년 연속 참가하는 KT는 사회적기업의 물품을 소개하는 장터를 마련했다. KT가 운영하는 대학생봉사단 10여 명이 장터에 나와 물품들을 홍보하고 판매를 돕는다. 매년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코너는 2009년부터 서울장터에 참가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부스다. 올해도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중국·베트남·미얀마 등에서 구해온 해외 토산품 300여 점을 내놓았다. 또 승무원들이 직접 참가해 분필을 깎아 액세서리를 만들어주는 ‘초크 아트’ 행사도 준비했다. 6년째 참가 중인 근로복지공단은 참여 기업들 중 유일하게 전국 4개 지역에 모두 판매 장터를 연다.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사회의 토산품을 판매하는 회사도 있다. 7년째 참가 중인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자사와 ‘1사1촌’ 결연을 한 강화도 우리마을의 황토콩나물 1500여 점을 판다. 남양유업, 오피스디포코리아, 서브원, 현대건설도 올해 처음으로 참가해 장터를 연다. 에듀윌과 교원그룹, 서울도시철도공사도 서울 장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을 수리·수선하는 서비스센터를 지원하고, 에스텍시스템·현대건설·㈜365천사·한서교통 직원들은 당일 행사 진행 자원봉사활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이동식 은행’을 설치해 행사장에서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글=조혜경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