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만난 ‘위아자 나눔장터’ 명사 기증품
김중식 화백 작품 250만원,송영명 화백 유화  200만원에 팔려
유재석 백팩은 45만원

<박근혜 대통령이 위아자 나눔장터에 기증한 탈과 목각 인형>

“50만원 없습니까? 50만원 없습니까? 없으면 45만원에 낙찰됐습니다!”진행자가 두 번 경매 참가자들을 향해 소리친 뒤 낙찰됐다고 선언하자 한 남성이 “이야!” 하는 환호성과 함께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의 위아자 기증품 경매 현장에서 방송인 유재석씨가 내놓은 노란색 백팩(가방)의 주인이 정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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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한 포털사이트에는 ‘유재석 애장품’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경매는 1만원에 시작해 순식간에 45만원까지 올랐다.
한 20대 여성과 경합해 가방을 손에 넣은 손재문(35·서울 구로동)씨는 “평소 유재석씨의 팬이라 꼭 갖고 싶었다. 일부러 높은 값에 들어 갔는데 다행히 낙찰받았다”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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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옮긴 위아자의 명사 기증품 경매 무대는 200여 명의 경매 참가자와 시민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됐다.

 

 

 

 

 

 

 

 

 

 

 

<열기가 뜨거웠던 서울 광화문의 명사 기증품 장터>사진=중앙일보

전국(서울·부산·대전·전주) 명사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물건은 김중식 화백의 작품 ‘이중주의 하모니-달 항아리와 엘리자베스 테일러’였다.250만원에 낙찰.

 

 

 

 

 

 

 

<김중식 화백의 작품 ‘이중주의 하모니’>

그 다음은 허남식 부산시장이 내놓은 그림이었다. 송영명 화가의 유화 1점으로 개인 사업가 정모(38)씨가 200만원을 주고 사갔다.

서울 경매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탈·목각인형(사진) 세트가 최고가를 기록했다. 7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자 윤영만(53 ·서울 문정동)씨는 “박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때 받은 선물이라서 향후에도 소장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비싸게 팔린 경매품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판화였다. 한 20대 여성이 65만원을 지불하고 가져갔다.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의 물품도 인기가 높았다.
가수 소녀시대의 친필 사인 CD 등은 50만원, 크레용팝의 사인 헬멧은 3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크레용팝 헬멧을 산 직장인 손정환(32·서울 서교동)씨는 “팬 커뮤니티를 통해 위아자 경매를 알게 돼 아침 일찍 와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인기 절정인 그룹 크레용 팝의 상징물, 헬멧>

양준혁 야구해설위원의 친필 사인 배트(15만원)는 중학교 2학년 윤희돈(14)군이 차지했다. 윤군의 어머니 김현주(42·서울 진관동)씨는 “아들에게 기부의 소중함을 알려주려고 사줬다”고 말했다.

사회 지도층이 기증한 물건은 다기와 그림 등의 품목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이성한 경찰청장의 다기세트 55만원,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장도가 40만원, 양승태 대법원장의 그림 34만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목각 붓통 세트는 24만원에 팔렸다.
이 밖에 정홍원 국무총리의 통기타는 35만원, 박원순 서울시장의 등산용 스틱은 10만원에 팔렸다.

오후 2시50분쯤 가수 박상민씨가 직접 기증품(통기타)을 들고 경매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기타는 50만원에 팔렸다. 박씨는 즉석에서 자신의 애창곡 2곡을 불렀다.

 

 

 

 

 

 

 

 

 

 

 

 

<명사 기증품 경매에 기타를 기증한 가수 박상민씨가 즉석 공연을 해, 갈채를 받았다.
박상민씨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나눔 아이콘>

이유정 기자

행사에 참여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서울·부산·대전·전주 등 4개 도시에서 열린 위아자 장터가 20일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장터를 찾아 물건을 구입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해주신 여러분께 머리 숙여 고마움을 표합니다.
또 물건을 판매한 뒤 수익금을 기부해주신 시민·기업·단체와 내 일처럼 도와주신 자원봉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수익금은 저소득층 어린이 지원에 쓰입니다.
중앙일보와 JTBC는 앞으로도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활동을 통해 공익을 실천하는 언론의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 위아자 나눔장터=나눔과 재활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2005년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나눔축제다. 위스타트(We Start), 아름다운가게, 자원봉사 등 중앙일보가 지원해온 세 가지 사회공헌 활동의 앞 글자에서 따온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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