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 민
스님

승려로서 수행 정진에 힘써야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생에 대한 공부다. 많은 분이 내게 삶 속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을 토로하시면, 나는 그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승려로서 또 하나의 본분이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인생 경험이 아주 풍부하다고도, 연륜이 깊다고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가 경험해 볼 수 없는 자녀 문제, 부부 문제도 많기 때문에 나는 나머지 공부 하는 학생 심정으로 인생에 대한 공부를 간접적으로나마 쌓으려고 노력한다.

그 방편의 하나가 바로 책 읽기다. 최근에 지인의 추천으로 부부관계 상담에 도움이 된다는 책을 한 권 읽었다. 『사랑의 다섯 가지 언어』의 저자 게리 채프먼은 목회자이면서 부부관계 카운슬러다. 수많은 부부를 만난 그의 경험에 의하면, 사람마다 쓰는 ‘사랑의 언어’는 완전히 다를 수 있고, 이 점을 간과하면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느낌은 같을 수 있지만, 그것을 상대에게 표현하는 방식이나 상대가 내게 어떻게 표현해 주길 바라는 기대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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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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