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깊게 본 광고가 있다. 회사 동료에게 한없이 친절하던 남자는 아내에겐 무뚝뚝하기 그지없고, 손님에게 상냥하던 여자는 남편에겐 퉁명스럽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수다를 떨던 아이는 집에서는 말이 없다. 정말, 왜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오히려 더 짜증을 내는 것일까?

“스님, 임신한 아내에게 저도 모르게 짜증을 부리고 나니까, 저 스스로가 너무 싫고 한심한 거예요. 사랑하는 가족에게 왜 이렇게 짜증을 내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이 짜증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최근에 만난 삼십대 초반의 남자가 내게 질문을 해왔다. 가족에게 짜증을 부리고 스스로가 어처구니없고 한심해지는 순간. 소중한 이에게 상처 줬다는 사실에 오히려 내가 더 힘들어지는 상황. 누구나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은가? 혹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중한 사람에게 못난 모습을 보여 찜찜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중략)

혜민 스님

원문보기 :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0417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