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인생이 왜 이리도 씁니까?” 이메일이나 페이스북을 열어볼 때마다 가슴 아픈 메시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누구나 한두 번은 크게 좌절하고 상처입고 우울해하고 내팽개쳐진다. 그럴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데 어떻게 나를 알게 되어 글로써 에스오에스를 친다. “스님,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지금 너무 급해요.” 마치 아이가 절규하는 듯한 메시지를 접할 때마다 얼마나 힘들면 생면부지인 내게 이런 글을 쓴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에서 느껴지는 상처의 흔적들은 무척이나 생생한 날것 그 자체다. “절망이 너무 크다 보니 혼자 허우적대며 못 나오고 있어요. 죽을 것 같아요.”

이런 글을 대할 때면 솔직히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그분들의 고통이 너무도 생생히 느껴져서, 그리고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게 고작 몇 줄의 짧은 답신이라서 더 그렇다. 그리고 때론 너무 많은 분들이 다양한 창구를 통해 한꺼번에 도움을 요청해 오셔서 답신조차 할 수가 없는 때도 많다. 나도 내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내 삶을 멈추고 종일 답신만 보내며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선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 올라온다. 정말 마지막 창구로서 나를 간절히 찾으신 것 같은데 나마저 외면을 하면 그분들은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너무도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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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미국 햄프셔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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