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타트 10주년 백서를 통해 위스타트와 함께했던 아이들, 선생님, 기부자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위스타트 아동, 선생님, 기부자 분들이 이야기하는 위스타트는 OOO이다 백서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까지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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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 동안 저는 지역아동센터라는 특별한 공간 속에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그 아이들 속에 있는 무기력 혹은 처절할 정도의 공격적인 자기방어를 마주하며 저는 한때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변화 시키는 일이 불가능한 경주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변화되어 있는 아이들을 보게 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제가 돌보고 무언가를 제공하고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저를 채우고 주변의 어른들을 변화시키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저와 실무자들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되어주고 아이들은 스스로 자라고 변화되고 있었습니다.

새싹(가명)이는 처음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아 친구들과도 동떨어지고, 우울증이 심해 자기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아이였습니다. 사랑(가명)이는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아이들은 늘 혼자였습니다. 이 아이들이 공부방에 와서 스스로 자기를 찾아가며 어른이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감 가득, 풍성한 표정으로 되레 저에게 힘이 되어줍니다. “오늘은 더 잘 할 수 있어요, 결심 했거든요” 그리고 웃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오늘도 저는 마중물이 되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김에스더
구리 새싹지역아동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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