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 NC 유니폼
조성제 상공회의소 회장 서예
서인화 부산국악원장 단소
장터에선 공연·이벤트도 풍성
19일 부산시민공원서 열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들을 춤추게 했던 단소, NC 다이노스 선수 16명의 사인이 담긴 야구 유니폼, 중국 10대 명차인 용정차….

 19일 오전 11시 부산시민공원 뽀로로 도서관 앞마당에서 열리는 ‘2014 위아자 나눔장터’에 명사들의 기증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 기증품들은 경매에 부쳐지게 되며 수익금은 빈곤아동을 위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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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다기 세트를 내놓았다. 일본의 지인에게서 선물 받은 뒤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은 동생 이건희 목원대 교수의 작품을 내놨다. 이 교수가 형의 의장 당선을 축하해 선물한 것이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盡人事待天命’이라고 적힌 서예 작품을 내놓았다. 연포(蓮浦) 어담(魚淡) 선생의 작품으로 대학교수 출신인 김 교육감이 연구실에 걸어둔 작품이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지난달 1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롯데 자이언츠의 15차전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그는 이때 입은 유니폼을 내놓았다. NC의 이호준과 나성범 등 선수 16명의 사인이 담겨 있다. 이금형 부산경찰청장은 러닝화를 내놓았다. 이 청장이 평소 운동할 때 신던 것이다. 서인화 국립부산국악원장이 내놓은 단소는 인천시무형문화제 2호 단소장 김환중 선생의 작품이다. 서 원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외연수 때 들에서 이 단소를 불면 소들이 눈을 끔뻑이며 몸을 흔들었다”고 회고했다.

 박현욱 부산수영구청장은 러시아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보드카를 내놓았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김종수 선생의 서예 작품을 내놓았고 조의제 BN그룹 회장은 이성근 화백의 그림을 내놓았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중국 10대 명차인 용정녹차와 용 장식품을 내놓았다. 용정녹차는 찻잎에 녹색의 우아함이 배여 있어 ‘녹색황후’라 불린다. 용 장식품은 모든 일이 순조롭기를 바라는 ‘순풍순수(順風順水)’의 뜻을 담고 있다. 차인준 인제대 총장은 접이식 자전거를 내놓았고 정해린 부산외국어대 총장은 일본 IT회사에서 받은 일본 전통 인형을 내놓았다.

htm_20141015118337003740 부산 위아자 나눔장터는 공연과 이벤트, 체험거리도 풍성하다. 부산 위아자 나눔장터 개장식 무대엔 국악밴드 ‘아비오’가 선다. 아비오는 이날 ‘서랍 속 장난감 나라’ 등 4곡을 연주한다. 해금 연주자 김나영(28)씨는 “위아자 행사를 통해 많은 물건들이 새 주인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곡을 골랐다”고 말했다. 

 오프닝 공연에는 동주대 실용음악과 밴드 도 출연한다. 1학년 학생 8명으로 이뤄진 밴드로 해마다 부산장터에서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다. 수화공연단인 ‘조용한 수다’는 노래에 맞춰 춤으로 수화를 표현한다. 사단법인 ‘여성과 나눔’은 천연치약 만들기 체험 부스도 운영한다.

 또 경상대는 페이스 페인팅 체험장을 연다. 아름다운가게는 할로윈 호박사탕, 바람개비, 헌옷 버튼, 나무 요요 만들기 체험장을 꾸민다. 정맹룡 도예공방은 도자기 물레를 돌리고 김정미 예모팩토리는 책갈피 만들기 체험 코너를 선보인다.

김상진 기자 (http://joongang.joins.com/article/540/16114540.html?c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