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시청 잔디광장서
최현락 대전경찰청장 사진
장종태 서구청장 만년필 내놔

19일 오전 11시30분 대전시청 남문 잔디광장 놀이터에서 열리는 ‘2014 위아자 나눔장터’ 경매 코너에 선보일 명사 애장품이 줄을 잇고 있다. 애장품마다 기증자의 사연이 담겼는데 희귀한 물건도 상당수다. 경매 수익금은 전액 빈곤 아동을 위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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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수 건양대 총장은 자신의 저서 『여든의 청년이 스무 살 청년에게』와 나비 넥타이를 기증했다. 김 총장은 평소 나비 넥타이를 즐겨 매는데 이 넥타이는 2011년 5월 개교 20주년 기념 때 직원들이 선물한 것이다. 송하영 한밭대 총장의 넥타이는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물건이다. 삼성미술관 리움 아트숍 상품으로 선조들의 금속공예 기법인 상감기법 중 입사(入絲)로 제작됐다. 순금이 함유된 금사(金絲)를 일부 사용한 게 특징이다.

 박노권 목원대 총장이 기증한 다기 세트는 이 대학 회화과 졸업생인 홍성표 작가의 그림을 담은 제품이다. 청아한 옥색의 주전자와 찻잔이 담겨 있다. 강일구 호서대 총장은 ‘쌍학’이란 이름의 석판화를 보내왔다.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은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5대 의회(2006년) 개원 때 김학원 전 시의원에게 받았던 도자기를 내놓았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ITX 새마을호 기차 모형을 기증했다. 실제 기차의 200분의 1크기(40㎝)이며 수작업으로 만든 것이다. 최 사장은 “모형 1개를 만드는 데 20일이 걸릴 정도로 공을 들여 제작한 것”라고 말했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홍매쟁춘(紅梅爭春)’이란 제목의 중국 실크자수 족자를 보내왔다. 중국 항저우(杭州)에 있는 한 기업이 실크 직조기술을 사용해 만든 작품이다. 김 청장은 “매화의 기개를 잘 표현한 작품으로 실내 장식용으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락 대전경찰청장은 사진 한 점을 기증했다. 작가 수준의 사진 촬영 실력을 갖춘 최 청장이 해바라기를 촬영해 액자에 담았다. 그는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어울리도록 다산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해바라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대전 지역의 대표적인 건설업체인 금성백조주택 정성욱 회장은 남녀 등산화 1컬레씩을 기증했다. 새 제품이어서 낙찰을 받은 뒤 매장에서 교환이 가능하다.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찻잔 세트, 장종태 서구청장은 만년필, 신원섭 산림청장은 액자를 각각 내놓았다.

 올해로 9번째인 대전 위아자 나눔장터는 중앙일보·JTBC와 대전시가 공동 주최한다. 위아자는 빈곤층 아동을 지원하는 위스타트(We Start), 재활용품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가게, 자원봉사 등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 등 세 가지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장터 참가자들은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팔고 수익금의 절반을 빈곤 아동을 위해 기부한다.

신진호 기자 (http://joongang.joins.com/article/553/16114553.html?c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