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4년의 겨울을 위스타트에서 지낸 인턴 김현우입니다.

저는 광고를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광고를 공부하며 NGO의 수많은 광고들을 봐 왔습니다. 매번 ‘어쩜 이렇게 크리에이티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고민하던 도중 광고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도움을 전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위스타트 춘천마을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위스타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마을은 자원봉사자와 근로학생들, 그리고 학교를 마치고 오는 아이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친구와 다툰 아이, 놀다가 다친 아이들을 돌보는 일 등 모두 선생님들의 몫으로 아주 바빴지만, 위스타트는 항상 즐겁고 활기찬 곳이었습니다.

좋은 기억 때문인지 위스타트에 대해 더 알고 싶었고, 홍보 업무와 펀드레이징에 대해 관심이 있던 와중에 마침 ‘위스타트 홍보부 인턴공고’를 보게 되어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고 싶었습니다.

위스타트 인턴으로 선발되어 출입증을 받아 빌딩의 7층에 올라온 위스타트는 마을처럼 아이들의 북적임은 없없지만  이곳 역시 조용한 치열함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근무한 연말과 연초는 한 해의 사업을 돌아보고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는 시기였습니다. 특히 11주년을 맞아 새롭게 CI를 변경하고, 고심 끝에 TV광고를 기획하며 여러 가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힘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적은 직원 수였습니다. 하지만 사무국의 선생님들 모두 일당백이 되어 위스타트를 이끌어 가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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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첫 업무는 인턴을 시작하기 바로 전 주에 열린 ‘위대한 토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위대한 토크의 게스트였던 비정상회담 팀이 작성한 엽서를 정리하고, 온라인을 통한 홍보결과를 취합하고, 토크 영상을 보며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업무는 마케팅 홍보 사례들을 정리하는 일, 국내외 NGO기관의 광고를 정리하는 일, 소셜 모금을 위한 콘텐츠를 작성하는 일 등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엔 곧 있으면 발행될 두 번째 소식지를 위한 컨텐츠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업무를 위해 이전보다 더 자세히 위스타트에 대해 알아야 했고, 위스타트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들에 대한 공부도 필요했습니다.

인턴을 마무리하며 지난 8주를 돌아보았습니다. 무슨 일을 했었는지, 내가 위스타트에 도움이 될 수 있었는지, 부족한 모습이 많은 것 같아 후회도 됩니다.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 인턴기간 동안 작성한 파일이 정리된 폴더를 살펴보았습니다. 전체 파일 수를 확인해보니 약 760개였습니다. 이것저것 필요한 자료, 사진파일, 그리고 수정을 반복한 워드파일들이 포함된 개수였습니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위해 계속해서 끄적이기는 한 것 같았습니다.

제 주변사람들 중에 위스타트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전무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어디서 일하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잘 모르지만 제 마음속엔 항상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위스타트 사무국과 마을의 선생님들 모두 누구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계셨고, 잠시나마 그 일을 돕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제게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2015년은 위스타트의 좋은 변화가 기대되는 해입니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위스타트는 지난 10년간의 노력들이 꽃을 피어 많은 아이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 금방이라도 다가올 것만 같았습니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위스타트와 아이들을 위해 저는 제 자리에서 항상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 김현우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