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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훈 한남대 총장은 1988년 일본 게이오(慶應)대 대학원에 다닐 때 지인에게 영국제 ‘파커45’ 만년필을 선물받아 지금까지 사용해왔다. 이 총장은 게이오대학에서 상학(경영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총장은 이 만년필을 오는 10월 16일 대전시청 보라매 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에 내놨다. 이 총장은 “30년 가까이 소장해온 추억이 깃든 만년필”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아자 나눔장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기증품이 잇따르고 있고 여러 기업과 단체가 참가 신청을 했다. 기증품 기부대열에는 대학총장, 지자체장, 정부 부처 기관장, 기업인 등이 동참하고 있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고급 와인세트를 기탁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반상 도자기세트,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무병 장수를 가져온다는 의미가 담긴 황금색 도자기 찻잔을 기증했다.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은 장류세트 20여개를 내놨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2013년 6월 한-아세아 산림협력 사무국의 하디빠사리부(인도네시아) 사무총장에게 받은 목판을 기증했다. 신 청장은 “숲을 삶의 일부로 인식하고 자연에 대한 존경을 표현한 인도네시아 작가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크리스탈 화병 1점, 세밀화 유리액자 1점, 국립생태원 전경액자 1점, 국립생태원 로고가 있는 머그컵 2개 등을 기탁했다. 현금을 기탁하는 기업인도 있다. 윤준호 성광유니텍 대표는 금일봉을 내놨다.

기업과 단체는 22일 현재 10여 곳이 참가신청을 했다. 대전시 중구의 한빛고 샤프론 봉사단 20여명은 나눔장터에서 전교생과 교직원 등이 모은 책·생활용품 등을 판다. 한빛고 학생들로 구성된 사프론 봉사단은 혼자 사는 노인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왔다. 샛별자모단과 경덕고 봉사단 등도 단골 참가 단체다. 대전 지역 최대 봉사단체인 ‘열린대전’도 지난해에 이어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충청권 대표 소주회사인 ㈜맥키스컴퍼니와 ㈜금성백조주택, 한화갤러리아·롯데백화점 대전점과 농협충남본부 등도 위아자에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다. ㈜맥키스 컴퍼니와 ㈜금석백조주택은 꾸준히 나눔장터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봉사단은 직원들이 쓰던 물건을 모아 판매해 수익금을 기탁한다. ㈜맥키스 봉사단 안신자(54) 대표는 “해마다 위아자 장터에 참여하면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전 위아자 나눔장터
행사는 10월 16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대전시청 앞 보라매광장에서 열린다. 위아자는 빈곤층 아동을 지원하는 위스타트(We Start), 재활용품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가게, 자원봉사 등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 세 가지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장터 참가자들은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팔고 그 수익금의 절반을 빈곤아동을 위해 기부한다. 배우·가수·운동선수들이 내놓은 명사 기증품 경매가 장터 분위기를 달군다. 참여 신청은 위아자 홈페이지(weaja.joins.com)나 아름다운가게 대전·충청본부(042-486-9008)에서 받는다. 접수 마감은 10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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