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부경대 총장은 22일 위아자 나눔장터에 ‘회 박사 어간장’ 10개를 기증했다. ‘생선회 박사’로 유명한 부경대 식품공학과 조영제 교수가 30년 연구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어간장이다. 생선 비린 냄새가 거의 없고 멸치·소금을 유리병에 넣은 뒤 뚜껑을 닫고 발효시킨 간장이다. 김 총장은 “어간장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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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위아자 나눔장터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부·울·경 명사들이 앞다퉈 소장품을 기탁하고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양산 하북면에서 생산된 다기세트를 맡겨왔다. 나 시장이 하북면 농산어촌 사업으로 주민불편을 해소하자 삼수리 도예협회가 고마움의 뜻으로 전한 것이다.

시인인 하계열 부산진구청장은 자신의 시화목판 작품 2점을 기탁했다. 목판에 ‘오륙도 너머 그대에게’ ‘세월, 달빛을 씻다’란 시와 그림을 새긴 작품이다. 조현배 경남경찰청장은 지난해 부임 뒤 지인이 준 소담 최영재 화가의 ‘진주성 촉석루’ 한국화 그림을 보내왔다. 최 화가는 개천미술대전 초대작가상을 수상한 바있다. 조 청장은 집무실에 걸어두고 “진주의 논개처럼 경남을 잘 지켜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실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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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들의 동참도 잇따른다. 향토기업 비엔(BN)그룹 창업자인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은 추상화(액자포함 710X850㎜)를 기증했다. 여러 재질의 종이를 덧대고 털을 붙이는 등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작품이다. 열정 가득했던 젊은 시절 유럽 출장 중 구입해 비엔그룹 본사 사무실에 걸어뒀던 것이다. 조 회장은 “작품의 은은한 멋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조의제 BN그룹 회장은 대선주조가 한정판으로 특별 제조한 ‘시원매실골드’ 2세트(1세트 2병)를 내놨다. 23년간 숙성해 특유의 풍미와 향을 지닌 14도 명품 매실주다. 청매실 원액 100%로 만들었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두산중공업 김명우 사장은 애용하던 선글라스를 내놓았다. 시슬리(SISLEY) 브랜드 제품으로 김 사장이 5년 전 35만원에 구입해 해외출장을 나가거나 여름에 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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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은 접시형 도자작품 1세트(2개)를 맡겼다. 대원 김동흥(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회 고문)의 작품으로 생활·장식용 모두 가능하다. 서인화 국립부산국악원장은 2010년 이형숙 전국 한지공예대전 초대작가가 제작한 ‘아이가 꽹과리를 치는 닥종이 인형’을 맡겼다. 닥종이 인형은 국악원이 국악홍보를 위해 외국 내빈들에게 선물하던 것이다.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은 ‘꽃사슴 골드티타늄 수저세트’를 보내왔다. 가정의 화목과 건강을 상징하는 사슴무늬가 새겨져 있다. 예로부터 수저는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선물로 사용된다.

‘달마도의 대가’ 법용스님은 달마도 작품 ‘수행’을 기증했다. 달마도는 집안에 걸어두면 나쁜 기운을 막고 좋은 기운을 불러들여 ‘복달마’로도 불린다. 법용스님은 고 박종철군의 49재를 지낸 사하구 사리암 주지다.
 

 

2016 부산 위아자 나눔장터
오는 10월16일 오전 11시부터 부산시민공원 다솜관 앞에서 열린다. 위아자는 위스타트(We Start), 아름다운가게, 자원봉사 등 중앙일보·JTBC가 후원하는 사회공헌활동 세 가지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부산 행사는 올해 10회째다. 기관·단체장, 대학총장, 정치인 등 명사와 프로스포츠 선수, 연예인 등 스타들의 기증품 경매와 특별판매, 재사용품 판매장터(어린이·시민·기업·지자체·단체장터), 문화공연, 친환경·나눔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명사기증품·재사용품 판매 수익금은 전액 사단법인 위스타트운동본부와 아름다운가게에 기탁, 저소득층 어린이를 돕는데 사용된다. 참여신청은 위아자 홈페이지(weaja.joins.com), 아름다운가게 부산본부(051-867-8701~2)에서 받는다. 접수마감은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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