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ㅣ 이지현 위스타트 전략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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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설렘 반 긴장반, 첫 만남’

불안한 손과 떨리는 마음으로 두발자전거에 앉았던 그날,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든든하게 도와주었던 아빠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이다. 어린 시절 자전거를 배우는 것과 동시에 세상을 살아갈 힘과 지혜를 익혔던 경험. 이러한 평범한 기억조차 갖기 어려운 아들‧딸 1~20호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꽉 잡아줄 든든한 아빠 1~20호가 따뜻한 동행 ‘자전거아빠 프로젝트’에 입성했다.

2016년 6월 25일, 체육관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아들‧딸들의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아빠들은 긴장했다. 아빠 17호 曰 “멀리 서있는 딸 17호의 얼굴을 보자마자 내 짝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죠.” 딸 17호는 처음 만난 아빠와 악수하고 아빠가 등을 토닥거려주니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아빠 14호는 딸 14호가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 고양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아빠 7호와 딸 7호의 분위기는 진지한 것인지 서먹서먹한 기운이 감돌았다. 딸 7호의 성격이 내성적이다보니 처음 만남에는 어쩔 수가 없었나보다.

아들‧딸들에게 자전거가 지급이 되었다. 아들 11호는 키에 맞게 안장높이를 조절해주고, 안전장구 착용을 도와주는 아빠 11호의 자상한 모습에 급 호감을 보였다 . 자연스레 신뢰감이 쌓여져 갔다고 아빠 11호는 말했다. 처음 타보니 당연히 비틀비틀 했던 아이들, 하지만 아빠들이 꽉 잡아주니 두렵지 않는 모습이었다. 딸 14호는 타다가 넘어져도 불평하지 않고 웃으면서 즐기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순조로운 출발이었기에 이들의 환상의 짝꿍이 되어 가는 전개가 궁금해진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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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우리 벌써 친해졌어요.’

프로젝트 2주차, 자전거 연습부터 함께 했다. 딸 1호는 “넘어질까봐 아직은 무서워요 그런데 자전거 아빠가 함께 있어서 용기가 나요!”라며 페달을 씩씩하게 밟았다. 아들‧딸과 아빠들은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한층 가까워졌다. 2주차 프로젝트 미션은 ‘자전거 안전규칙 골든벨’이었다. 각 커플들은 만반의 준비로 열정적이었다. 서로 다른 답을 쓰고는 마주보며 민망함에 땀방울을 흘리는 14호 아빠와 딸의 모습은 흡사 이모티콘(^^;;)이다.

한편, 의기투합하여 23호 아빠와 아들은 퀴즈왕에 올랐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아빠들에게 짝의 매력포인트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아빠 11호 曰 “아들이 매우 예의바르고, 눈웃음을 짓는 것이 매력 중에 매력인 것 같아요.” 아빠 17호 曰“어려도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열심히 해내는 모습에 반했어요.” 서로의 매력을 찾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날이었다.

3화 ‘함께 라서 두렵지 않아.’

프로젝트 3주차, 이제는 씽씽 달릴 때가 왔다. 아들‧딸들은 이제 제법 자전거 타는 것에 익숙해졌다. 아들 4호 曰 “아빠가 조금만 잡아주면 앞으로 나갈 수 있어요!” 아빠 4호는 아들 4호가 한층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해 했다. 옆에서 아빠 7호는 연신 폭포수 같은 땀을 흘리면서도 자전거 가르쳐주기에 집중했다.딸 7호가 열심히 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땀을 좀 흘리는게 대수랴. 자신감이 붙은 아이들은 신나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었다. 종일 자전거를 탔으니 몸에 긴장이 많이 들어갔을 터이다 . 서로서로 등을 눌러주며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했다. 이제 한번밖에 남지 않은 만남을 기대하며 헤어졌다.

 

4화 ‘따뜻한 내 짝과의 소중한 추억’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아침, 아들‧딸들은 “안녕하세요~~~”라며 쩌렁쩌렁한 하이 데시벨로 아빠들에게 인사를 했다.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비도 그치게 했다. 프로젝트 마지막 날은 자전거 투어로 대미를 장식했다. 자전거 꾸미기 ZONE에서 18호 커플은 자전거를 어떻게 꾸밀 것인지 눈을 마주치며 매우 진지하게 상의하고 있었다. 아빠 18호는 딸 18호가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말할 줄 아는 큰 장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게임 ZONE에서 아들‧딸들의 승부욕은 대단했다. 아들 19호는 있는 힘껏 수박씨를 멀리 뱉었다. “오~예! 멀리 갔다!” 투어를 모두 마친 뒤, 아들‧딸들은 모두 수료증을 받았다. 서로 감사의 편지를 쓰며 아쉬운 이별을 맞이했다. 아빠 7호 曰 “제가 손을 놓아도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아이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빠 11호 曰“아들 11호와 같이 찍은 사진들을 보니 서로 꽤 닮아 보이더라고요. 벌써 보고 싶어지려고 하네요.”라며 아빠들은 소감을 말했다. 기대 이상으로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었던 아빠와 아들‧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서로 한 호흡을 맞추었던 것처럼 세상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잘 살아가길 기대한다.

위스타트는 삼천리 자전거의 후원으로 모자/조손 가정의 아이들에게 따뜻한 기억을 선물하고자 ‘자전거 아빠’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자원봉사자인 ‘자전거 아빠’와 아동의 1:1 자전거배우기 동행을 통해 아이들은 자전거와 관련된 기술, 안전 교육 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나갈 용기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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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우리 딸이 아빠가 없었으면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 또 누구에게 자전거를 배웠을까,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 짝 혜인이는 아빠가 안계셔서 어머니와 쌍둥이 동생 이렇게 셋이 살고 있습니다.

항상 밝게 웃고 씩씩하게 이야기하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씨가 남다릅니다.

일주일 내내 야근을 하고 토요일 오후에 자전거 아빠 활동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혜인이 때문에 이 시간이 기다려지고, 보람된 마음으로 힘든 줄도 모르고 보냈습니다.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욱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혜인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시간 동안 자전거 아빠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맙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네 모습에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어.

자전거아빠와 함께 하면서 생긴 자전거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할께.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나자!”

-혜인이를 좋아하는 자전거 아빠 남궁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