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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쌤 별명이 왜 얼짱이에요? 왜요? 어디가요? 뭐 때문에요?”

내 별명은 ‘얼짱’이다. 물론 아이들이 흔히 얘기하는 외모가 우월한 ‘얼짱’과는 다른 나만의 추억이 담긴 소중한 별명이지만 아이들은 저 소도둑같이 생긴 선생님의 별명이 ‘얼짱’이란 단어라는 것 자체가 별로 맘에 들지 않는 눈치다.

여기는 강원도 홍천에 자리잡은 해밀학교. 가수 인순이씨가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 세운 특성화 대안학교로, 중도입국한 다문화 학생들과 비 다문화 가정학생들이 한데 어울려 웃고 떠들고 배우고 느끼는 작은 학교다. 그리고 나는 이곳에서 남학생 생활관을 맡아 10명의 남학생들과 동거(?)를 하고 있다.

처음 위스타트 인성프로그램을 소개받았을 때 이 프로그램이 과연 우리말이 서툰 다문화 아이들에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1박2일 워크숍에서의 강의와 시연 덕분인지 점점 우리 아이들에게 맞춰 볼 수 있겠다 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물론 그 자신감을 현실감으로 승화시키려면 많이 좌절하고 부딪혀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수업계획을 주 단위로 세워보면서 아이들 한명 한명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매칭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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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친구 ’프로그램은 베트남에서 온 수줍음이 많은 민석이, ‘도전 매거진 벨을 울려라’는 중국에서 온 승부욕의 화신 연우. 이런식으로 아이들 한명 한명 생각하며 프로그램을 계획하다보니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상상속에서의 아이들 모습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제 개학. 그리고 위스타트 인성프로그램의 시작이다. 아이들의 시선은 너무 솔직해서 내 ‘얼짱’이라는 별명을 탐탁치 않아하니 이번기회에 ‘맘짱’으로 바꿔보려 한다. 위스타트 인성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 마음속에 짱인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 자 파이팅!

글: 유성현(위스타트 해밀인성센터 )
* 이 글은 위스타트 소식지 Vol.7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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