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원짜리 부추 몇 단 3원에도 팔지 못하고
윤사월 뙤약볕에 부추보다 늘쳐져도
하교 길 기다렸다가 둘이서 함께 먹던…”

– 민병도 시인의 『장국밥』 中

제4회 중앙학생시조암송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권순기(10세) 학생이 대회 상금을 위스타트에 기부해 주었습니다. 암기한 시조 중에서 민병도 시인의 『장국밥』이 가장 마음을 울려 기억에 남는다던 권순기 학생! 『장국밥』 시조의 내용을 이해하고, 나아가 공감하는 모습에서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권순기 학생의 기부 스토리에 대한 간단한 인터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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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앙학생시조암송대회 최우수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시조암송대회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나요?

 권순기 학생:  엄마의 추천으로 참석했어요. 엄마가 옛 시조를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 주셨어요. 처음엔 어려울 것 같았지만 외우다 보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되었어요.

Q.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총 50편의 시조를 암기해야 했는데요. 초등학교 3학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50편의 시조를 이해하고 외우기가 어렵진 않았나요?

 권순기 학생:  엄마랑 게임하듯이 외웠어요.

 권순기 학생 어머니:  요즘 현대 시조는 연시조가 많아서 암기하는 것이 더욱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만 외우게 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함께 외워보았어요. 걸어가면서, 차로 이동하면서 퀴즈처럼 재미있게 시조를 읊다 보니 아이도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처음에는 3학년 아이가 시조 50편을 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하나하나 외워 경연장에서 떨지 않고 막힘없이 읊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시조를 암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조가 있나요?

 권순기 학생:  『장국밥』이요. 외우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권순기 학생 어머니 아이가 민병도 시인의 『장국밥』 시조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니 시조 외우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조의 내용을 통해 어려운 사람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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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우수상을 받은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권순기 학생: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내서 기분이 좋아요!

Q. 시조 암송대회 상금을 어떻게 기부할 생각을 하셨나요?

 권순기 학생:  학교 선생님께서 기부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래서 기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상금을 타면 기부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최우수상을 받아 아빠에게 부탁해서 기부하게 됐어요.

 권순기 학생 어머니:  대회에 나가기 전부터 기부를 하고 싶다고 그러더라고요. 상금을 받은 후에 다시 한 번 물어도 마음이 변하지 않았기에, 좋은 일이기도 해서 망설임 없이 기부를 하게 됐어요.

Q.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가요?

 권순기 학생:  옛날엔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요즘엔 노벨상을 타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꿈이 계속 바뀌는 중이어서 또 머지않아 바뀔지도 모르겠다는 어머님의 보충 설명과 함께 마무리된 인터뷰! 늠름하게 경연대회를 마친 것과는 달리 인터뷰를 쑥스러워하는 반전 모습을 보여 귀여움을 자아냈는데요. 수상도 쉽지 않은데, 기부라는 쉽지 않은 결정까지 해 준 권순기 학생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와 함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