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씩씩한 경일이의 꿈은…?
“과학자가 될래요”




과학자가 꿈인 경일이




2007년 1월 몸집이 작은 남자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울면서 위스타트 마을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약간 검은 피부의 얼굴을 가진 경일이는 엄마가 필리핀 사람으로 다문화가족입니다. 너무나 수줍어 말이 없던 경일이는 위스타트의 낯선 환경이 어려워서인지 늘 엄마 손을 잡고 끌려 오다시피 하며 발을 디뎠습니다. 그런 경일이가 어느덧 위스타트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던 날 경일이는 그제서야 환하게 웃어 주었습니다. 무섭다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날이면 온 몸을 떨었던 경일이는 3년 만에 인라인을 타고 월정리역까지 완주하는 기쁨도 가졌습니다.








내 꿈은 과학자예요!




경일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만들기와 과학프로그램입니다.
과학자가 꿈이라며 로봇조립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경일이는 2009년 1월에 뜻밖에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제야 마음을 열고 친구들과 친해졌는데 활발했던 경일이는 몸이 아프면서 모든 생활이 다시 바뀌었습니다. 좋아하던 학교도 쉬어야 했고 친구들과 맘껏 뛰어 놀지도 못하고 낯선 병원이 학교이자 친구가 되었습니다. 몸이 아파 늘 혼자 있어야 했던 경일이는 학교와 친구가 많이 그립습니다.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도 이제는 자원봉사자분과 함께 집에서 단 둘이 공부를 하게 되었고, 친구와 함께 했던 블록놀이도 로봇조립도 이제는 집에서 혼자 합니다. 그런 경일이를 보는 부모님의 마음도 너무나 아팠습니다. 아빠는 다니시던 회사조차 경일이의 병원치료로 그만두셔야 했고 한국말이 서툰 어머님도 생활의 보탬이 되고자 아픈 경일이를 두고 일을 다니셔야 했습니다.








아파도 씩씩한 경일이의 꿈




경일이는 병원치료를 받은 지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듭니다. 다행히도 초기에 병이 발견되어 치료를 할 수 있었기에 걱정보다는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줍음 많았던 경일이도 이제는 씩씩한 경일이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동생인 나영이도 그런 오빠의 모습이 좋은지 집에 있는 날이면 오빠와 꼭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오빠의 친구가 되어줍니다.



그리워했던 학교도 다시 다니게 되었고, 보고 싶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다른 아이들처럼 신나게 뛰어 놀 수는 없지만 “나도 빨리 나아서 같이 놀아야지”하며 좋은 꿈을 꿉니다.



경일이는 아직도 과학자가 꿈입니다.과학자가 되면 하고 싶은 일 중 제일 먼저 할 일은 타임머신을 만들어 미래 도시를 가보는 일입니다. 미래의 씩씩한 경일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오늘도 경일이는 나쁜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하지만 늘 웃으며 미래의 경일이의 모습에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We Start 철원마을


033)455-9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