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아이들의 성장기

요즘 참 덥죠?
우리 아이들도 벌써부터 반팔에 반바지에 땀을 흘려댑니다.

머리속에  땀을 송글송글 맺혀온 아이가 있길래,
세수하고 오라고 했더니만….

아이가 입고 있던 하얀 티셔츠 목주변이 까맣게 물드는겁니다..

왜일까 봤더니..

세수한 얼굴을 타고 내려온 물이 그만 목주변에 까만  땟자국을 녹여낸 것이더군요…

다시 보니 아주 멀끔하게 잘 생긴 아이의 얼굴이 아닙니다..
목주변도 까맣고 얼굴도 몸전체가 얼룩얼룩합니다.
며칠동안 제대로 씻지않은 모습이었어요.
외할아버지와 형, 동생두명과 살고 있는 아이..
외할아버지가 며칠 못챙겨주신 듯합니다.

당장이라도 목욕탕에 데려가고 싶었지만,
아이에게 쿨하게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야~ 오늘 땀을 너무 많이 흘렸으니까, 오늘 집에 가서 꼭 이렇게 저렇게….
샤워하는거야~`!”
“아..목욕이요? 그건 목욕인데….목욕은 옛날에 했어요~”

맑은 아이의 목소리만큼이나
아이의 소중한 얼굴도, 몸도 맑고 깨끗하게 지켜주었으면-

오늘도 위스타트가  그 지킴이가 되어주세요-
저도 그러겠습니다….

-목련마을 중탑지역아동센터 김동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