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엔 어떤 보물이 숨어 있을까?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우리 마을의 보물을 찾아라!

★ WHY ?

우리 학생들이 사는 마을은 안산시 초지동으로 인근에는 공단이 있고, 바로 앞에는 대형 할인마트와 병원, 상가들이 밀집해있다. 또 대로변을 사이에 두고 고층 아파트와 넓은 공원이 있고 그 반대편에는 임대 아파트와 공공 아파트가 있다. 거주지에서 오는 물리적인 환경의 차이와 함께 맞벌이 가정과 한부모, 조손가정 등이 함께 어우러진 우리 마을.

이 곳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사고를 갖고 성장할까?

또 더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 학생들은, 부모들은, 학교는, 나아가 마을은 무엇을 다르게 시도해야할까?

이런 의문과 함께 2005년부터 별망초등학교에 자리잡은 위스타트 학교사회복지실에서는 이제까지 실시해온 학생들의 나눔 의식과 관계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검토해 보았다. 이제까지 학생들 개별 단위로는 상담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특정한 욕구를 가진 집단을 위한 집단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응집력을 요하는 학급 단위는 해결중심 실천을 기반으로 학급개입을 실시했다.

생태체계적 접근을 기반으로 이제까지 학교사회복지사업은 학생- 학부모- 교사와의 연계를 중점으로 실시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와 함께 하지 않고서는 학생복지 증진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2011년부터는 생태체계적 접근을 지역사회와의 연계로 확장하고자, 그 기초단계로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작은 지역사회 단위인 마을을 경험하고 마을을 사랑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 ‘우리 마을 보물찾기’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우리 안산지역에서 마을교육을 일찍부터 시작해온 ‘별과 민들레’기관과 연계해 마을교육 전문가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우리마을 보물찾기”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활터전인 마을에서 다양한 놀이, 책, 전래놀이 등을 활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마을에서 만나는 동,식물, 사람, 놀이터 등을 새롭게 보고, 아이들이 자라는 마을을 자신들만의 새로운 놀이공간으로 변형하는 등의 활동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이 자라고 있는 마을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관심을 갖고, 마을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하였다. 동네 한바퀴를 돌며, 각자 자기가 보물이라 생각하는 것들을 수집해 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우리 보물찾기의 시작이었다. 처음 보물 상자에 모아진 것들은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

“우리 마을에 보물이 어디 있어요?”

“에이. 나는 소풍갔을 때처럼 보물찾기 놀이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물이 없어. 실망이야”

등등 다양한 아이들의 푸념이 나왔다.

하지만 보물이란 값비싸고 멋진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 내가 진심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보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여러차례의 활동으로 체득하게 된 우리 아이들은, 프로그램 회가 거듭될 수록 보물상자가 넘칠듯이 보물 수가 늘어갔다.

진행을 돕는 내가 보기에는 한낯 쓰레기같은 물건도 그 아이에겐 보물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마을교육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마을의 소중함을 배웠다. 더불어 마을 안에 있는 동물, 식물, 어르신들, 문방구 아저씨, 지나가는 아줌마, 그리고 친구들, 너와 나.. 모두가 소중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프로그램 마지막날 아이들은 우리 마을 보물지도를 만들었다. 우리 마을 구석구석에 자리한 보물들을 보며, 아이들 스스로 보물을 찾은 자신들에 대한 보람과 함께 우리가 이렇게 멋진 마을에 살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꼈다. 짧은 회기였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늘 생생하고, 익살스럽고, 호기심이 가득찼고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도 서로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가져갔다.

끝으로 마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전달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