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어린이 돕기 토크쇼
“행복하게 사는게 성공한 인생”

 

“문화는 우리 산업의 동력이며 더 이상 사치가 아닙니다.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죠. 성공이 행복이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 게 성공한 인생입니다.”배우이자 ‘난타’ 제작자로 유명한 송승환(55·사진) PMC프로덕션 대표가 자신의 경험담을 기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8일 위스타트(We Start) 운동본부가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 2층)에서 주최한 ‘위(We)대한 토크’ 행사에서다. ‘위대한 토크’는 명사의 강연 기부와 참석자의 수강료(1만원)를 모아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돕는 기획이다.

그는 올해로 배우 인생 50년째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후회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주어진 역할을 하기보다 원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공연 제작에 나섰다”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우리나라 연극 제작을 둘러싼 환경은 열악했다. 결국 빚을 지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신세를 질 수는 없었다. 그는 부족한 자본을 소재의 독특함으로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물이 ‘난타’였다.

그는 ‘난타’를 수출하기 위해 홍보물을 들고 무작정 외국에 나갔다. “한국문화를 알리겠다는 사명감? 솔직히 없었어요. 그냥 ‘빚 안 지고 연극 좀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외국에 나간 거죠.”

하지만 아무도 그를 쉽게 만나 주지 않았다. 심지어 “한국에도 연극이 있냐?”는 반응도 있었다. 가까스로 안면을 트고 설득을 해 1999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 연극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입성했다. 첫 해외 공연이었다.

“알릴 방법이 없잖아요. 제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온 동네를 난타 포스터로 도배했죠. 수백 장은 족히 됐을 거에요.”

공연은 대박이 터졌고, 좋은 리뷰가 쏟아졌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신나게 해왔다는 점에서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의를 고사한 이유에 대해 그는 “기본적으로 나는 자유를 원한다. 현장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싶다. 앞으로도 공직 맡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