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가족사랑 치과진료소’

현홍근 교수는 “의료취약지 주민들이 계속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서울대치과병원]

“주애는 간이 진료시설에서 치료가 어려워요. 발치도 해야 하고, 심한 충치도 여러 개 있어요. 전신 마취에 치아 여러 개를 한 번에 치료해야 하는데 환자의 협조도 안 되고 있습니다.” 뇌병변 1급 장애아인 주애(7·여)의 검진을 마친 서울대 치과병원 소아치과 현홍근(무료진료소 단장) 교수의 말이다. 그는 곧 병원 관계자에게 주애를 서울대 치과병원 장애인진료실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 방법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뇌성마비 등 장애인은 팔·다리·얼굴 등 근육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 따라서 신체를 강제로 고정하거나 전신 마취를 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현 교수는 “장애인은 치아 관리를 못해 구강질환이 심한데, 국내에는 장애인을 치료하는 시설이 태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애와 또다른 장애인인 미선씨가 서울대 치과병원(원장 김명진) 장애인진료실에서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30일, 위스타트 강북마을에서는 위스타트 운동본부와 서울대 치과병원이 함께하는 ‘찾아가는 가족 사랑 치과진료소’가 열렸다. 늦은 저녁까지 진행된 봉사 현장에는 서울대 치과병원 의료진 20명이 참여해 성인 남녀, 장애인 등 위스타트 운동을 통해 선정된 지역 주민 80여 명이 치과 검진을 비롯한 발치, 충치 치료, 스케일링 등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마친 손만섭(47)씨는 “돈이 없어 이가 아파도 진통제로 살았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치과 선생님들이 직접 치료를 하니 정말 고맙다.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현 교수는 “ 장애인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은 서울대 치과병원과 연계해 계속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5년부터 무료 진료를 시작한 서울대 치과병원은 2010년 다문화가정을 비롯한 한 부모 가정,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된 이웃과 의료 취약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가족 사랑 치과진료소’ 를 운영하고 있다.

[위스타트 운동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