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정기기부자 모집
위스타트 운동에 온정을

‘가난에 갇힌 아이들’ 탐사보도시 촬영한 소외된 아동들.

 

위스타트(We Start) 운동본부와 혜민스님이 1만명의 정기기부자를 모집하는 ‘혜민스님과 함께쓰는 1만장의 희망일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부자는 기부와 동시에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희망 메시지를 쓴다. 혜민스님은 캠페인 진행 기간 동안 희망 일기를 발표한다.위스타트 운동은 중앙일보와 50여개 민간단체가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스타트 운동을 벤치마킹해 시작했다. 지난 2004년 연재한 중앙일보 ‘탐사기획-가난에 갇힌 아이들’이 계기가 됐다. 당시 100만명으로 추산된 빈곤 계층 아동들의 절박한 삶에 대한 문제는 큰 파장을 일으키며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위스타트’는 ‘우리(We) 모두가 함께 나서서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에게 복지, 교육, 건강 서비스를 지원해 공정한 삶의 출발(Start)을 돕는다’는 뜻이다. 위스타트 운동의 슬로건은 ‘가난의 대물림을 끊자’다. 단발성 복지가 아닌 근본적인 자립 능력 향상이 목적이다.

위스타트 운동본부에서는 빈곤 지역에 센터를 세워 사회복지사, 간호사, 보육교사를 배치한다. 이들은 저소득 가정의 아동과 해당 가정에 대한 사례관리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고위험군 아동의 경우 사례회의를 통해 지역사회기관·단체와 협업해 해법을 제공한다.

위스타트의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는 반년도 안 돼 효과가 나타난다. 영민이(가명, 10세)는 엄마가 없다. 혼자서 방치되다 중고등학생 폭력조직 내 하위조직에 들어갔다. 하지만 위스타트를 통해 폭력조직에서 탈퇴할 수 있었다. 지금은 보통 아이들처럼 학교를 잘 다닌다. 새미(가명, 9세)는 필리핀 엄마와 1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외모와 언어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다. 위스타트 안산글로벌 센터에서는 새미에게 물질적 지원을 했다. 공부방 친구들은 다른 문화를 가진 엄마를 이해했다. 새미는 이제 웃으며 친구들과 어울리고 발표도 잘 한다.

진오(가명, 8세)는 4살이 되던 해 엄마가 가출했다. 진오의 아버지는 ‘내 아들만큼은 나처럼 살지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진오는 또래보다 지능이 낮았다. 도둑질을 일삼았다. 주위에서는 엄마 없는 자식이라고 욕을 했다. 위스타트는 진오 아버지를 복지관 자활사업에 참여하게 했다. 진오는 기초학습부터 시작했다. 포기하라는 말 대신 진오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그 결과 진오의 학업능력과 사회적응능력이 향상됐다.

현재 국내 28개 위스타트 마을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아동은 약 8천여명이다. 정기후원문의는 위스타트 운동본부 전화(02-318-5004)와 홈페이지(www.westart.or.kr), 트위터(@westart5004), 페이스북(www.facebook.com/westart5004)을 통해 할 수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