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

꽃다운 사춘기 소녀의 시절을 지나, 가슴 설레는 사랑 앞에 울고 웃던 아름다운 시절을 넘어 ‘엄마’가 된 여자는 어지간한 문제 앞에선 특유의 억척스러움과 강인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강한 엄마가 되어있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녀를 위해 헌신하며 그 누구보다도 강하기에 아름다운 ‘민섭이(가명)엄마’를 소개합니다.

 

‘포기’ 라는 단어는 배추를 셀 때 쓰는 말이다!

‘민섭이 엄마’는 두 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첫째아들 동섭(가명)이와 6학년이 된 민섭이! 세상 모든 부모는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주기만을 늘 기도하지만 안타깝게도 둘째 아들 민섭이는 다운증후군이라는 아픔을 가진 아이입니다.
다른 아이들 보다 발달이 느린 아들의 엄마,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아들의 엄마,
평발 탓에 제대로 걷는 것조차 쉽지 않은 아들의 엄마,
다운증후군 아들의 엄마……
이것이 민섭이 엄마의 꼬리표가 되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가슴 아픈 일들이 많을 텐데, 슬픔은 그것으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 가정의 울타리가 되어줘야 할 남편은 돈을 벌어 오겠다며 집을 나선지 10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남편의 연락이 끊어진 때 아이들은 7살, 3살 있었습니다. 두 아들과 함께 이 세상을 어떻게 헤치고 나가야 할지…… 주저앉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민섭이 엄마는 포기대신 희망이라는 끈을 잡았습니다.

엄마가 한다!

남편의 가출 후 이제 더 이상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수입도 없고 누구도 가정의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한부모여성가장이 된 엄마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어린 아이를 데리고 경제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민섭이 엄마는 강인한 ‘엄마의 힘’을 발휘했습니다. 틈틈이 장의용품을 만드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려운 가정을 꾸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정부에서 지원되는 보조금과 위스타트를 통해 지급되는 결연 후원금 또한 적게나마 가정 경제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세 식구의 의식주만 해결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액수이지만 민섭이 엄마는 자녀들의 교육만큼은 그 어느 것 보다 우선하여 아이들에게 교육기회를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를 가진 민섭이의 교육과 치료를 위해서는 관심과 노력을 쉬지 않았습니다. 가정 형편상 좋은 것을 해줄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시간을 쪼개어 보육교사 자격증과 독서지도사자격증을 취득하여 자녀교육에 힘썼습니다.
자녀양육에 가정경제까지 책임지는 민섭이 엄마의 삶은 늘 외롭고 고단한 생활의 연속이었지만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아이들에게 본이 되는 모습을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그런 엄마의 노력은 영구임대 아파트의 그 어느 집보다 깔끔하고 잘 정돈 되어 있는 민섭이네 집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매일 아침 자전거로 민섭이를 학교 앞까지 등교시키며 가장 가까이에서 아들을 응원해 주는 사랑 많은 민섭이 엄마!
이런 엄마의 수고와 사랑을 민섭이도 느꼈던 것일까요?
선천적 장애를 가진 아이지만 민섭이는 그 누구보다 밝고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주었습니다.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학교 대신 일반학교로 민섭이를 보내며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엄마의 걱정이 무색하도록 민섭이는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는 기특한 아들로 엄마의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학교 공부도, We Start에서 제공되는 치료프로그램도 성실히 참여하는 민섭이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을 때의 걱정과 부담이 현재는 엄마가 더욱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삶의 원동력입니다.
그런 민섭이 엄마에게는 한 가지 꿈이 생겼습니다. 특수아동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민섭이 뿐만 아니라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을 돌보아 주고 싶은 것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에 자격증을 취득할 만한 여유가 없어 늘 망설이기만 하던 차에 민섭이 엄마는 위스타트를 통해 여성가장자립지원사업 프로그램 ‘엄마가 한다’ 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부모로서 가정을 이끌어 가야할 가장인 ‘엄마’ 가 경제적,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민섭이 엄마는 현재 특수아동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중이십니다.


희망의 새싹을 응원합니다!

민섭이 엄마는 위스타트와 함께 잠시나마 엄마를 떠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또 한편으로 조금 부족한 자녀를 더 잘 양육하기 위해, 나아가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을 함께 품어주기 위해 즐겁고 힘찬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삶의 고단함과 외로운 싸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녀를 위해 헌신하는 누구보다 아름답고 강한 민섭이 엄마! 민섭이 엄마의 삶을 함께 나누고 상담하면서 저는 사회복지사로서,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많은 책임감과 도전을 받게 됩니다. 민섭이 엄마의 강한 의지와 자녀를 위한 대가 없는 사랑에 위스타트의 작은 도움들이 작은 희망의 새싹이 되어 더 행복한 민섭이의 가정이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글·사진: We Start 강북마을 권영성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