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일초교생 각 1㎏씩
“엄마가 빵빵 채워줬어요”

면일초교 6학년 3반 학생들이 각자 가져온 쌀을 포대에 담고 있다. [박종근 기자]

“엄마한테 배고픈 사람들이 굶지 않도록 쌀을 가져간다고 했더니 이렇게 빵빵하게 채워주셨어요. 많은 친구들이 쌀밥 먹었으면 좋겠어요.”11일 오전 9시30분 서울시 중랑구 면일초등학교 6학년 3반 교실. 1교시가 끝나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가져온 쌀을 꺼내 포대에 담기 시작했다. 20kg짜리 쌀 포대 두 개가 금방 가득찼다. 이날 이 학교 46개 학급 1100여 학생들이 쌀을 1㎏씩 가져와 포대에 담았다. 22일 ‘세계 빈곤퇴치의 날’ 기념사업으로 열리는 ‘김만덕 나눔쌀 만 섬 쌓기’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문정욱(12)군은 “우리가 가져온 쌀은 적지만 모이니까 이렇게 많아졌다”며 “나누며 돕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기생 출신으로, 기근에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한 김만덕(1739~1812)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김만덕 기념사업회가 중앙일보·We Start 운동본부·KBS와 공동으로 마련한다. 2009년(14억3000만원 어치의 쌀 모금)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시 초·중등학생 82만 명이 1인당 쌀 1㎏씩 기부한 쌀을 모아 무료급식소·지역사회복지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손광균 기자

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