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애 아이를 포함한 세 아이의 엄마 김영유입니다.

저희 가정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보통의 맞벌이 가정처럼 직장을 다니며 첫째 아이를 낳고 평범한 일상을 살았습니다. 행복한 생활도 잠시, 550g의 둘째 아이를 낳으면서 저희 가족은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둘째 아이는 세상이 태어난 후, 여러번 어려운 고비들을 넘겼고 생명 유지장치를 달고 겨우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몇 번이고 응급실에 실려가며 힘든 치료희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장애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일주일에도 수차례 재활치료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의료비를 마련하고 의료장비들을 구입하느라 경제적인 여유도 점점 잃어 갔던 현실.

정식적인 고통과 이러한 상황을 공유할 수도, 조언도 구할 수 없는 현실.

설상가상으로 장애아 부모라는 심리적인 문제가 우울증까지 생기게 하였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거나, 답답한 심정을 나누기라도 하고 싶은데 요청할 곳이 없어 너무나 막막했습니다.

 

저의 일상은 늘, 항시, 언제나 긴박하고 불안한 삶의 연속이었고 참 많이 힘들었던 것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것을 떨쳐버리고자 전문가들도 찾아다녔지만 좋은 분을 만나지 못 했고 어떻게든 그 심리적인 고통을 해결하고자 미술치료와 심리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남편의 직장문제와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기 위해 2009년 고양시 성사동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We Start 고양마을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위스타트를 통해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그 무엇보다 장애 아이를 키우면서 무너진 제 마음에 진심어린 정서적 지지와 관심 그리고 사랑은 저에게는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밝은 에너지를 느끼며 ‘나도 위스타트 선생님들과 같은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술치료사와 상담 공부를 하며 We Start 고양마을에서 미술치료사 강사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We Start 에서 활동을 하며,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셋째 아이를 갖고, 둘째보다 더 작은 450g이라는 미숙아로 출생하게 되었지만, ‘또 미숙아로 아이를 출산했다’는 좌절감이 들기보다는 ‘잘 키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있게 양육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둘째 아이는 정상발달에 근접하고, 셋째 아이는 정상적인 출산 아동보다 높은 발달을 보이고 있다는 행복감을 맛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미술치료상담으로 위스타트에서 지원받는 장애아동, 부모, 위기가정 아동들과의 깊은 인연은 계속 되었습니다.

 

지금은 육아도 즐겁게 하고 있으며 상담으로 편입한 대학을 무사히 마치고, 지금은 동국대 교육대학원 석사 전공을 하고있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고양시 배움누리 관장(전 We Start 고양마을 센터장) 도움으로 능곡중학교 교육복지전문가로 합격하여 ‘제 2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올까?’ 세상을 원망하고 힘들기만 한 삶을 떠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벽을 넘고 나니 그때의 이겨 낸 경험으로 이제는 세상에 어떤 어려움이 와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이 훨씬 넓어진 것 같습니다.

 

그 경험으로 앞으로 능곡중학교 교육복지전문가 일을 하며 아이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시련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좌절할 때 옆에 함께 있어준 위스타트선생님들 처럼…

 

 

 : 능곡중학교 교육복지전문가 김영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