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위스타트 운동, 윗목을 새벽까지 덥혀주는 화롯불같은 존재로”
안녕하십니까.
위스타트 운동본부 사무총장에 취임한 신동재 입니다.
나눔·봉사·기부와는 별 다른 인연이 없이 살아온 사람입니다. 마음은 어려운 이웃을 향해 늘 열려 있었으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방법을 모른다는 이유로 외면해 왔습니다.
그러나 2013년 7월, 중앙일보 시민사회환경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제 삶의 궤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나눔과 봉사와 기부는 별 다른 노력이 필요한게 아니고 그저 마음먹기 달렸다는 사실을 깨우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눔과 봉사가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경력도 일천하고 경험도 부족하지만 앞으로 두 배, 세 배의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붓겠다는 다짐으로 받아주시고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위스타트 운동은 올해 10주년을 맞습니다.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복지와 교육, 건강을 지원하는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공정한 삶의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그 동안 위스타트 마을 만들기 사업 등을 통해 빈곤 및 소외된 아동들에게 사례관리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해왔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게 지금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지금 우리는 복지예산 100조원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아동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습니다. 저는 위스타트 운동을 겨울철 화롯불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도 끝 방이나 윗목은 온기가 제대로 미치지 못합니다. 또 새벽녘에는 희미했던 온기마저 식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때 초저녁의 따뜻한 기운을 새벽까지 지켜주는게 화롯불입니다. 작지만 오래 지속시켜 주는 온기. 위스타트 운동을 이런 화롯불 같은 강소조직으로 키워낼 생각입니다.
정부의 복지예산이 아무리 늘어나도, 아동복지 단체에 거액의 기부금이 답지해도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고루 돌보기에는 한계가 많은게 현실입니다. 위스타트 운동은 윗목을 새벽까지 덥혀주는 화롯불 같은 존재가 되기를 추구합니다. 가난때문에 어린이들이 건강과 배움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꾸준히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창립 10주년을 맞는 2014년 올해, 위스타트의
도약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