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한겨레

혜민 “감사만이 꽃길입니다”

지난해 여름, 이해인 수녀님께서 아름다운 손수건으로 정성스레 포장한 시집 한 권을 선물로 주셨다. <작은 기도>라는 제목의 시집을 감싸고 있는 손수건 매듭에는, 수녀님께서 아침에 수녀원을 산책하시다 직접 따셨다는 백색 치자꽃이 함께 묶여 있었다. 수녀님의 시집을 선물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정성 어린 손수건 매듭과 은은한 향의 치자꽃이 함께하니 선물 자체가 한 편의 시와도 같은 여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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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치유가 필요할 때 / 혜민

“스님, 인생이 왜 이리도 씁니까?” 이메일이나 페이스북을 열어볼 때마다 가슴 아픈 메시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누구나 한두 번은 크게 좌절하고 상처입고 우울해하고 내팽개쳐진다. 그럴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데 어떻게 나를 알게 되어 글로써 에스오에스를 친다. “스님,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지금 너무 급해요.” 마치 아이가 절규하는 듯한 메시지를 접할 때마다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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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약자가 보수당에 표를 던지는 이유 / 혜민

성숙해져 간다는 것은 남을 설득하려는 마음보다 이해하려는 마음이 좀더 넓어지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젊은 나이에 해야 하는 일이라면, 나이가 들수록 나와 생각이 완전히 다른 사람을 봤을 때라도 그를 원수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삶에 대한 내 의견이 성장하면서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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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스캔들 / 혜민

왜 우리는 남의 스캔들에 관심이 많을까? 나와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다른 사람이 저지른 윤리적인 문제에 왜 내가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도대체 내 안에 무엇이 있기에 신문을 봐도 다른 뉴스보다 남의 스캔들 뉴스에 가장 먼저 눈이 가고, 남들이 스캔들을 일으킨 사람들을 향해 던지는 그 돌을 나도 똑같이 집어 일면식도 없는 그 사람을 향해 던지고 싶어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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