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굴을 일부러 가리지 않아요.
어디를 가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구요.
저를 알아보는 사람들과는 사진도 많이 찍어요.
저로 인해 그 사람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행복해져요”

매년 가을이면 전국을 나눔의 물결로 수놓는 ‘아름다운 행사’가 있다. 국내 최대규모의 벼룩시장 <위아자 나눔장터>는 매년 35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참여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위스타트는 나눔장터를 찾아온 시민들을 위해 어른부터 아이까지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코너는 각계각층의 명사, 스타 연예인이 기증한 소장품을 경매에 부치는 ‘명사 기증품 경매’이다. 이 코너를 통해 얻게 된 수익금의 전액은 국내 저소득층 아동을 돕는 데 사용되고 있다.

따뜻한 마음이 담긴 많은 물품들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기증품, 그리고 한 사람이 있다. 바로 가수 헨리와 그의 기증품이다. 그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의류 5벌을 선별하여 기부함으로써 2005년 <위아자나눔장터>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물품을 기부한 연예인으로 선정되었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기로 유명한 헨리의 기부 소식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헨리입니다. 이번에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준비한 물건은 옷입니다.(중략) 제게 많은 추억이 담겨있는 옷인데요,이웃들이 엄청 좋은 일로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위아자 나눔장터>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첫 바이올린이자 ‘첫사랑’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애정이 가득 담긴 첫 바이올린을 선뜻 케이옥션 자선경매에 기부하며 ‘수익금 전액이 한국의 바이올린 아티스트를 위해 사용되기를 희망한다’ 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헨리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 바이올린은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며 헨리의 바람대로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한 학생에게 전달 되어 희망의 꽃을 피웠다.

➊ 영화 <안녕베일리> 촬영 당시 실제
착용했던 자켓. 울리치(WOOLRICH)제품
➋ 아메리칸이글 (AMERICAN EAGLE)
청자켓 기증품에는 영화 촬영 현장의
추억이 깊이 스며들어 있다.
➌ JTBC 예능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3’팀에서
전달받은 기증니트. 아미(AMI) 제품으로
케이옥션을 통해 49만원에 판매되었다.
➍ 밀집 모자–베일리오브할리우드제품
➎ 패도라- 화이트샌즈(WHITE SANDS)제품

헨리는 대만과 홍콩계 캐나다인 2세로 국적은 캐나다, 즉 외국인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헨리를 한국 교포라고 생각하는 건 그가 우리 사회에미치는 긍정에너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음악 앞에서는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또 미소가 절로 나오는 순수함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만능 엔터테이너 헨리.

자신을 통해 행복해지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그의 시선에 기부를 넘어 이웃을 향한 사랑이 느껴진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누군가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기부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 만능엔터테이너 헨리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