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츠러들어 있던 나를 일으키는 일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때 유난히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의 기질적 특성일 수 있지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던 환경이 아이를 움츠러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때론 세상이 아이들을 향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해주지만 우리아이들은 스스로 일어날 힘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그 힘을 스스로가 깨닫는 일이 인성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자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이야기와 펼치고 싶은 꿈들이 있습니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희미하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삽니다. 그 이야기를 펼쳐내고 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하는 과정이 인성교육이고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일어날 힘을 키우게 됩니다.

나와 너, 우리가 되는 일
자신감이 부족하고 나를 믿지 못하는 아이들은 경계하는 벽이 높습니다. 그 벽이 때로는 삐죽삐죽 가시가 돋아나기도 하고 누군가의 한 마디에 쿵, 하고 무너져 내리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인성교육 시간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좋아하는 친구, 싫어하는 친구 없이 아이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높았던 벽은 점차 낮아지고 벽에 문이 생기고, 그 문을 열어주는 과정들을 지나 “우리” 가 됩니다. 마침내 우리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게 됩니다.
아이들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매 회기의 깨달음이 항상 멋질 수는 없지만 그렇게 아이들은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 삽니다.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나와 너는 다르지만 언제나 함께할 수 있습니다.
🖋️글 | 정선호(솔빛지역아동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