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연말이 되면 한 해를 정리하며 ‘세월 정말 빠르다. 벌써 일 년이 다 지나갔네!’ 눈 깜짝할 새 흘러간 시간을 아쉬워하고 그리워하곤 합니다.

지나간 일 년을 돌아보면 언제나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지만, 이번 2020년은 유독 시간이 빠르고 덧없이 흐른 것 같습니다. 새해의 설렘을 실컷 만끽하기도 전에 찾아온 당황스러운 소식에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줄 알았던 코로나19에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의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앗아간 것 같아 미안하고 안타까웠습니다.

바깥 활동이 제한되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한숨 소리로 변해 정말 슬프기도 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촛불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듯, 위스타트 인성프로그램은 어려운 코로나 시기에 빛과 소금과도 같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루한 일상에 우울감을 호소하던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많던 가정에서는 인성프로그램을 시작하고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힘들어하던 00이가 요새 활기를 되찾고 있어요.”라고 감사 인사도 해주셨습니다. 학교 수업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면서 공감과 대화를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야 할 아이들의 인성에 생긴 공백을 위스타트 인성교육이 다채로운 방법으로 알록달록 멋지게 채워주었습니다. 인성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본인 스스로가 수호천사가 되어 자신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자존감향상)을 보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의 손도 선뜻 잡아줍니다.

인성프로그램을 지도하면서 마음속으로 참 부러웠습니다. ‘나도 어릴 적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가도 이 프로그램을 우리 아이들에게 지도할 수 있어서, 아이들과 인성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선생님이 될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뜻깊었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 속에도 마음은 항상 뜨거운 청춘을 간직할 수 있으니까요.

2020년은 코로나19 밖에 없었던 것 같지만 다시 살펴보면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이 가득한 한 해였습니다. 사소했던 일상의 모든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함, 햇빛을 맘껏 느낄 수 있는 소중함. 평소엔 실감하지 못했던 모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하여 서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함께하는 따뜻함도 알게 되었습니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옛말처럼, 정말 어렵고 힘들었던 2020년 한 해였지만 덕분에 도움과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고 온 세상이 더욱 푸르고 따뜻해지길 바랍니다.

🖋️글 | 박지원(안산중부지역아동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