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밀의 화원’ 출연
녹원회 멤버들 장터 판매 동참
“진주목걸이·옷 … 기대하세요”
‘대한민국 미스코리아의 모든 비밀이 펼쳐지는 곳’이란 JTBC 프로그램 설명처럼 녹원회는 1987년 발족 이래 오랫동안 비밀스러운 조직이었다.
동·하계 공식 모임 외에 간헐적으로 모여 봉사활동을 펼치고 수익금을 기부해 왔다. 2010년 지금의 권정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봉사의 성격이 강화됐다. 지난해 12월엔 아예 사단법인을 출범시켰다. 권 회장은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도 주체가 없다 보니 기부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정부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더욱 체계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2010년 국제 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과 지난해부터 맡고 있는 세계여성장애인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녹원회는 한층 성숙해졌다. 필리핀과 에티오피아 방문을 통해 만난 이들은 ‘여성’과 ‘아동’이라는 보다 선명한 목표를 선사해 줬다.
이에 지난 7월부터 사회적기업 굿윌커피와 함께 에티오피아에 커피나무를 심고 해당 커피를 수입해 판매수익을 다시 아프리카 저개발국에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김지연(1997년 진)씨는 “막상 미스코리아에 당선되고 나니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며 “이제야 말로만 하던 ‘세계 평화’ 실현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미인과 잘 어울리는 아비시니카 커피를 위아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8일 JTBC 녹화장에서 만난 회원들의 얼굴에서도 설렘이 묻어났다.
맏언니 홍여진(1979년 선)씨는 “2005년 유방암 수술 이후 환우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좋은 뜻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녹화장에선 일부 애장품도 공개됐다.
임지연(1984년 태평양)씨는 “‘비밀의 화원’ 이후 다시 뭉쳐 방송활동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직접 만든 진주목걸이 2개를 선보였다.
아끼던 검은색 가죽재킷을 기증한 권민중(1996년 한국일보)씨는 “아직도 가져올 게 많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판매 전략은 뭘까.
이은희(1996년 진)씨는 “지금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도 바자회 이벤트를 하고 있다”며 판매에 자신감을 보였다. “오빠 이병헌씨 애장품도 챙겨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박샤론(2006년 선)씨는 “우리가 직접 피팅모델로 나설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며 “다들 패셔니스타인 만큼 꼭 어울리는 아이템만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원회는 코레일과 함께 지난 8월 부산을 시작으로 역사 릴레이 바자회를 진행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고 있어 노련한 판매 실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는 20일 낮 12시30분부터 60분간 JTBC 생중계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글=민경원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