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자원봉사, 대학 단체 신청 늘어
20일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자원봉사를 할 GS칼텍스, 금천구 자원봉사센터, 숙명여대 앰배서더, 에스텍시스템, 인덕대 이루리, 한서교통, 한양대 ERICA 한대 사랑, 현대건설 봉사대원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여 성공적인 행사를 다짐하고 있다. 올해는 51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손을 보탤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
정수형(22·인덕대 비서과 3)씨는 지난해 위아자 나눔장터에 개인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행사장 관리 업무를 맡았다. 판매증을 확인하고, 무인가 노점상들을 골라내며 뿌듯함을 느꼈다. 올해는 ‘나누는 설레임’을 만끽하고자 지난 3월에 만든 취업동아리 ‘이루리’ 친구 10여 명과 함께 단체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정씨는 “면접 등 취업 준비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을 성공적으로 설계하기 위한 모임”이라며 “이번 자원봉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가 거듭할수록 ‘행복한 어울림’도 커져갔다. 3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현대건설 전략사업본부는 전 임직원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진병욱(33) 대리는 “올해는 자원봉사자 40명 외에 현대건설 주니어보드를 중심으로 기업 장터도 마련했다”며 “사우들이 보내준 의류만도 1700점이 넘는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매년 여름·겨울방학 점심시간에 결식아동들을 위해 직접 희망도시락 봉사를 하고 있다.
초기부터 함께해온 위아자의 단골손님들은 이제 봉사도 ‘프로급’이다. 행사 안내부터 물품 운반까지 도맡으며 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다. 위아자의 숨은 공신들인 셈이다. 올해 나눔장터에는 11개 기업·단체 소속 170여 명과 개인봉사자 340여 명 등 전국에서 510여 명이 손을 보탠다.
1회부터 매년 자원봉사로 함께해온 보안회사 에스텍시스템 직원 10여 명은 장터 내 안전관리와 출입통제 등을 맡는다. 이승한(44) 팀장은 “장터 내 질서는 우리가 책임지겠다”며 “시민들은 나누는 마음만 갖고 오시면 된다”고 말했다. 역시 1회부터 같이 한 숙명여대 학교홍보대사 ‘앰배서더’는 올해도 개장식 내빈 의전을 담당한다. 김소연(21·미디어학부 2)씨는 “학교에서 배운 의전을 실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지난해 한 친구는 위아자에서 남자친구를 만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만남과 나눔의 장’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대학생 단체봉사 신청도 늘었다. 한양대 ERICA 캠퍼스 홍보대사 ‘사랑한대’에서도 15명이 참여한다. 정한결(23·건축학과 3)씨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교훈을 실현하기 위해 홍보와 봉사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라대에서는 ‘국제개발협력의 이해’ 수강생 20여 명이 함께한다. 서울 송파구에서 한서교통과 금천구 자원봉사센터 봉사동아리 ‘그루터기’ 회원들도 봉사로 다져온 노련미를 뽐낼 예정이다.
글=민경원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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