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석 국회부의장 호리병 도자기
김병철 고대 총장 만년필·넥타이
배우 주원 후드티, 이보영 운동화
2013 위아자 나눔장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일 서울·부산·대전·전주 등 4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개최된다.나눔장터의 하이라이트는 명사 및 스타들의 애장품 경매. 위아자 행사에서 경매 및 특별판매 형식으로 일반에게 돌아갈 애장품들이 18일 밤늦게까지 계속 답지했다. 날씨는 차가워졌어도 나눔의 행렬은 뜨겁게 이어졌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콜트 어쿠스틱 기타를 기증했다. 3년 전 구입해서 쭉 사용해온 기타에 총리 자신의 친필사인까지 얹었다. 정 총리는 “마음의 평화를 되찾아주던 애장품”이라며 “다른 이들에게도 평화의 기운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는 글렌리벳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를 보내왔다. 와이트먼 대사는 “고향인 스코틀랜드에서 만든 제품”이라며 “나눔의 정신, 나눔의 향기가 멀리 퍼져나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올해 초 출간한 자신의 저서 『한국의 주류제도와 전통주 산업』 10권에 사인을 해서 보내왔다.
국회의원들도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병석 국회부의장은 올 초 대만 입법원 방문 당시 선물받은 호리병 모양의 대만 도자기를 내놨다. 이 부의장은 “양국의 희망찬 미래와 더불어 위아자의 앞날을 열어나가는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지역구인 수원을 연고로 창단한 프로야구 제10구단인 KT 위즈의 글러브를 보내왔다. JTBC ‘적과의 동침’에 출연하고 있는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본인의 동시집 『똥먹는 아빠』 등 도서 5권을 선사했다.
민주당 김성곤 의원과 정호준 의원은 각각 이란 국회부의장에게 선물받은 아랍 전통 접시와 선거 운동 당시 입었던 재킷, 넥타이 세트를 기증했다.
행정부처를 포함해 사회 지도급 인사들도 동참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랫동안 아끼던 몽블랑 만년필을 기증했다. 조병현 서울고등법원장은 커피잔 세트와 제이미 파커스 셔츠 등을, 안재경 경찰청 차장은 평소 즐겨 마시던 담양 죽로차를 기부했다. 목영준 김앤장 사회공헌위원장과 박은수 율촌 고문은 각각 칠첩 반상기 세트와 로만손 손목시계를 내놨다.
의료계의 반응도 뜨겁다. 탤런트인 부인 조민희씨와 함께 JTBC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하고 있는 권장덕 이데아성형외과의원 원장은 행남자기 그릇 세트를 보내왔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은 희망과 사랑의 상징인 성모마리아상을 기증했다. 박영순 서울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은 프라다와 샤넬 선글라스를 보내왔다. 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 대표원장은 여행가방 및 이불 등을 기부했다.
각 대학에서도 애장품들을 보내왔다. 김병철 고려대 총장은 몽블랑 만년필, 닥스 넥타이, 고려대 넥타이와 모자 등을 선물했다. 정규상 성균관대 부총장은 성인들의 말씀을 항상 손 안에서 놓치지 말라는 뜻으로 선물받은 『사서』를 기증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트렌드 차이나』 등 사인을 담은 저서 10권을 보냈다.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는 올해 새로 출간한 『먼나라 이웃나라』 14권 세트를 권마다 사인해 보냈다. 마광수 연세대 교수는 저서 『더럽게 사랑하자』 등 3권을 내놓았다.
문화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신경숙 작가는 저서 『엄마를 부탁해』 3권과 함께 창에다 커튼 대신 붙여놓고 사용했던 조각보를 내놓았다. 신 작가는 “차가운 빛이 조각보를 통해 은은하게 전해져 기분이 좋아지는 물건”이라고 말했다. 성악가 조수미는 국가대표 축구 유니폼에 사인을 해서 보내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24호로 지정된 황수로 선생은 조선시대 궁궐의 연회 등에 쓰이던 꽃장식을, 사진작가 배병우씨는 저서 『빛으로 그린 그림』과 촬영 당시 즐겨 입던 닥스 가을 재킷을 내놓았다. 동양화 작가 김현정은 직접 그린 작품 ‘나를 움직이는 당신’을 선사했다. 나로호 개발책임자였던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성공 기념 모형을 기증했다.
‘영원한 오빠들’의 애장품도 만나볼 수 있다. 다음 달 JTBC ‘신화방송’ 시즌 2로 돌아오는 신화는 콘서트에서 사용했던 소품들을 보내왔다. 에릭은 반지와 팔찌를, 김동완과 신혜성은 각각 남방과 바지를 기증했다. 전진·이민우·앤디는 모자다.
QTV ‘20세기 미소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핫젝갓알지도 동참했다. 토니·데니·은지원은 모자를, 문희준·천명훈은 티셔츠를 보내왔다.
소녀시대는 지난해 드레스에 이어 올해는 헤어커투어와 함께 론칭한 부분 가발과 컬러 피스를 선사했다.
패셔니스타 고준희의 가방과 서인영의 모자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KBS ‘굿 닥터’로 한층 물오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주원은 후드티를,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헤로인 이보영은 운동화를 쾌척했다.
스포츠 스타들의 온정도 이어졌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사인 축구공 20개와 함께 미드필더 서정진이 착용했던 유니폼에 친필 사인을 담아 보냈다. 전북 현대모터스의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 선수 등도 사인 유니폼을 기증했다.
전 야구스타 박찬호씨는 사인볼 5개를 보내왔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선수는 물론 LG트윈스 박용택 선수와 기아 타이거즈의 나지완 선수의 사인 배트도 있다. 넥센·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 선수들의 사인 유니폼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올해 남자 신인왕을 확정한 프로골퍼 송영한은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사용하던 퍼터와 유틸리티를 기증했다. 바둑기사 박정환 9단과 최철한 9단도 친필 사인이 담긴 바둑판을 보내왔다.
민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