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위아자 나눔장터]
조웅래 더맥키스컴퍼니 회장
매년 피톤치드 마라톤 개최
좋은 황토 구하려 20억 들여
조웅래(54·사진) 더맥키스컴퍼니(옛 선양) 회장이 최근 마라톤 풀코스 50번째 완주에 성공했다. 더맥키스컴퍼니는 대전지역 소주업체다.
조 회장은 지난달 28일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에서 풀코스를 뛰었다. 2001년 경주마라톤에서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한 이후 매년 4회씩 완주했다. 조 회장의 최고기록은 3시간 23분 24초.
조 회장은 마라톤 매니아다. 국내 여러 마라톤대회는 물론 해외(도쿄, 보스턴, 뉴욕) 마라톤대회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이색 마라톤대회를 직접 기획하고 개최하고 있다.
2006년부터 해마다 대전시 대덕구 계족산에서 맨발마라톤(마사이 마라톤)대회를 열고 있다. 또 계족산에서 풀코스 마라톤인 ‘피톤치드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2007년 발생한 태안기름유출 피해극복을 위한 ‘샌드비스타 마라톤’과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에서 ‘에코힐링세이셸 국제마라톤대회’도 열었다.
조 회장은 계족산 14.5Km에 황토를 깔아 맨발로 걷고 달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대 2.4㎞에 이르는 아산신도시 근린공원(용곡공원) 황톳길도 조 회장 작품이다. 조 회장은 질 좋은 황토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볐다. 황토는 전북 김제와 충남 태안 등에서 구입해 쓰고 있다. 지금까지 황톳길 조성을 위해 들인 비용이 20억원이 넘는다.
황톳길에는 조 회장의 ‘나눔과 기부’ 철학이 담겨 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조 회장은 1992년 모바일 서비스 전문 업체인 5425를 창업했다. 2004년에는 선양을 인수, 대전에 정착했다. 이후 대전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다가 계족산 길을 알게 됐다. 길을 소비자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조 회장은 “공기 좋은 계족산 길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계족산 황톳길은 ‘한국관광 100선’ ‘5월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여행기자들의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 등에도 선정됐다. 계족산 황톳길에서는 매년 맨발마라톤대회와 맨발축제가 열린다. 4월부터 10월까지 주말(토·일 오후3시)마다 맥키스오페라 ‘뻔뻔한 클래식’공연이 펼쳐진다. 소비자들의 도움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만큼 이익의 일부분을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것이 조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자원의 소중함을 알고 나눔 문화 확산이란 콘셉트가 중앙일보의 ‘위아자 나눔장터’와 어울린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마라톤 사랑은 회사의 조직문화에서도 잘 나타난다. 맥키스사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10Km 마라톤시험을 본다. 수습기간을 마치고 정식 직원이 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코스다. 또 직원들의 건강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마라톤 수당제를 운영한다. 직원들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일정한 시간 안에 완주하면 1㎞당 2만원의 기록완주수당을 지급한다. 조 회장과 임원 등 10여 명은 다음달 8일 열리는 중앙일보 주최의 ‘중앙서울마라톤’에 참가한다.
조웅래 회장은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라서 좋아한다”며 “기록보다는 80세가 넘어서도 완주할 수 있도록 꾸준히 건강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