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위아자 나눔장터]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청소용 마대 등으로 활용
유치원 77곳 운영비 지원
장종태(61·사진) 대전 서구청장은 늘 “사람중심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돈 없고 힘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 주는, 그래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동의하는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장 청장의 생각은 ‘위아자 나눔장터’의 취지와 일맥상통한다. 장 청장은 “어려운 이웃에 희망을 주는 ‘위아자 나눔장터’ 행사가 지역에서 열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장 청장의 행정도 사회적 약자를 보살펴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저소득층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복지시책을 내놓았다. 저소득층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기초생활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장애인·노인 등에게 스포츠시설이나 학원 이용권을 주는 것이다.
장 청장은 또 지역 77개 유치원에 방과후 과정 운영비를 지원한다. 교육청이 운영하는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초·중생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서비스를 한다. 정신지체 및 정서 행동장애 학생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특수학교에 안내 도우미를 배치할 계획이다. 장 청장은 “복지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면서 지자체도 주민 개개인의 현실에 맞는 시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청장은 위아자 나눔장터의 또 다른 취지인 자원재활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불법현수막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것이다. 서구는 지난해부터 지난 9월까지 불법 현수막을 재활용해 총 31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총 8만7000여 개의 현수막을 수거해 청소용 마대나 제설용 모래주머니 등으로 재활용했다. 또 서구청에서 사용하던 선풍기 500여 대의 덮개로도 활용했다.
장 청장은 불법 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수막 수거작업은 공공근로 사업에 참여한 저소득층이 담당한다. 장 청장은 “불법 현수막 재활용은 도시 환경을 정비하고 자원재활용,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예산 절감 등 1석 4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장 청장은 중앙일보의 ‘위아자 나눔장터’와 유사한 행사를 별도로 연다. 오는 31일 서구자원봉사협의회 주관으로 구 청사 1층 로비에서 여는 ‘알뜰 나눔장터’가 그것이다. 자원봉사협의회 회원과 구청직원 등이 옷과 신발, 장난감, 책 등을 모아 판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는다. 장 청장은 “안 쓰는 물건을 재활용해 지구온난화를 막고 자원봉사와 기부를 통해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자선 벼룩시장”이라고 말했다.
장 청장은 내년 1월까지 부정·부패 없는 행정을 위해 ‘구민 참여형 감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5~7명으로 구성되는 감사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한 모든 감사위원을 외부 전문가로 충원한다. 위원회는 감사정책과 감사계획을 수립하고 감사결과에 따른 징계·문책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장 청장은 “공무원이 전담하는 감사는 투명한 행정을 펼치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했다”며 “서구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부정과 부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 청장은 치매요양원 건립과 아파트관리지원센터 설치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