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 소장품 기증 줄이어
최연혜 ITX 기차모형
김영민 중국 실크자수
한현택 다기세트 내놔
19일 열리는 대전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경매할 각계 각층의 애장품이 접수됐다. 자치단체장과, 대학총장, 국회의원, 기관장,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의 애장품이 쏟아졌다. 기증한 애장품 판매 수익금은 전액 빈곤아동을 위해 쓰인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액자 ‘경청(傾聽)’을 보내왔다. 권 시장 시정 핵심철학을 담은 액자인데 올 초 쓴 글이라고 한다. 권 시장의 글을 서예가 윤석정씨가 서예로 쓰고 그림을 그렸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넥타이(닥스) 두 점을 맡겼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국회의원(전 국회부의장)은 아프리카 토속작품 액자를 기증했다. 국회부의장 재임(19대 국회 상반기) 당시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 케냐 방문 때 선물로 받았다.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은 넥타이 6점을 보내왔다. 작은 끈을 엮어 큰 줄을 만들 듯 국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대통합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한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크리스탈 잔 세트를 기증했다. 건양대 김희수 총장은 저서 『여든의 청년이 스무 살 청년에게』와 나비넥타이를 기증했다. 나비넥타이는 김 총장이 즐겨 매는 것으로 2011년 5월 개교 20주년 기념 때 직원들이 선물했다. 한밭대 송하영 총장이 보내온 넥타이는 삼성미술관 리움 아트숍 상품으로 선조들의 금속공예 기법인 상감기법 중 입사(入絲)로 제작했다. 순금이 함유된 금사(金絲)를 일부 사용한 게 특징이다.
목원대 박노권 총장이 기증한 다기세트는 이 대학 회화과 출신인 홍성표 작가의 그림이 담긴 물건이다. 청아한 느낌의 옥색으로 주전자와 찻잔 세트다. 호서대 강일구 총장은 ‘쌍학(<53CC>鶴)’이라는 작품 명의 석판화를 보내왔다. 나사렛대 신민규 총장은 재학 중인 시각장애 학생들이 태권도를 배우도록 배려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준 태권도복을 기증했다. 중부대 임동오 총장은 대학 산학협력단에서 만든 홍삼액 세트를 기탁했다. 배재대 김영호 총장은 2012년 60년 만의 흑룡띠 해를 맞아 건강을 기원하며 제자가 선물했던 방짜유기수저세트를 내놓았다. 이 세트는 방짜유기 분야 명장인 이운영씨가 만든 것이다. 한남대 김형태 총장은 이 대학 회화과 김동창 교수의 판화작품을 전사(轉寫)한 장식용 타일액자를 기증했다.
대전시의회 김인식 의장은 5대 시 의회(2006년) 개원 때 김학원 전 시의원에게 받았던 도자기를 내놓았다. 코레일 최연혜 사장은 ITX새마을호 기차모형을 기증했다. 실제 기차의 200분의 1크기(40㎝)이며 수작업으로 만든 것이다. 최 사장은 “모형 1개를 만드는 데 20일이 걸릴 정도로 공을 들여 만든 것”라고 말했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홍매쟁춘(紅梅爭春)’이라는 제목의 중국 실크자수 족자를 보내왔다. 중국 항저우(杭州) 소재의 기업이 실크 직조기술을 사용해 만든 작품이다. 최현락 대전경찰청장은 사진 1점을 기증했다. 작가 수준의 촬영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최 청장이 해바라기를 직접 촬영해 액자에 담았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기다림과 숭배인데 재물과 복을 불러온다는 속설이 있다.
대전지역 건설업체인 금성백조주택 정성욱 회장은 남녀 등산화 각각 1컬레씩을 기증했다. 새 제품이어서 낙찰을 받은 뒤 매장에서 교환이 가능하다.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찻잔세트, 장종태 서구청장은 만년필, 한현택 동구청장은 다기세트,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찻잔, 신원섭 산림청장은 액자를 각각 내놓았다.
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