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기증·자원봉사 줄이어
10년째 개근 KT, 스포츠단도 동참
아시아나, 캐리커처 그려주기로
삼성화재 올해 처음으로 참가
10년이 쌓인 정성은 역시 달랐다.19일 서울·부산·대전에서 동시에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에 올해로 10년째 연속 참여하고 있는 GS칼텍스 이야기다. 이수정 GS칼텍스 CSR추진팀장은 “올해만큼 감동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팀장의 말은 이렇다. 올해도 어김없이 임직원에게 위아자 장터에 참여한다고 사내 공지를 돌린 뒤 기증품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최근 이 팀장의 사무실에 한 여직원이 찾아왔다. “그릇 굽는 것이 취미인데 괜찮을지 모르겠다”며 종이가방을 내밀었다. 한눈에 봐도 탐나는 그릇과 다기(茶器)에 이 팀장의 눈이 커졌다. 이 팀장은 “위아자 장터의 취지를 감안해 이제는 직원들이 직접 만들어 기증할 정도로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팀별로 장터 참여를 위해 아예 모임을 만든 열혈 직원도 있었다. 비슷한 또래 자녀를 둔 여직원이 합심해 만든 이 모임에선 육아용품을 하나둘씩 모아 “이웃 돕는 일에 써달라”며 들고 오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올해 참여 10년을 기념해 특별한 행사도 준비했다. 나눔장터에서 3000여 개에 달하는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그간 진행해온 사회공헌사업인 ‘마음톡톡’도 함께 알리기로 했다. ‘마음톡톡’은 어린이 힐링 사회공헌사업으로 예술치료 전문가와 함께 어린이 치료를 위한 모델을 개발하고 치료사를 양성하는 활동이다. 장터엔 임직원뿐만 아니라 가족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10년째 나눔장터에 참여하다 보니 가을만 되면 직원들이 기부를 준비한다”며 “앞으로도 사회와 나눌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10년째 참여하고 있는 KT도 사연이 풍성한 소장품을 선보인다. 올해 눈에 띄는 참여자는 내년부터 1군 리그에서 경합을 벌일 야구단 KT 위즈 소속 선수들이다. KT 소속 야구선수들은 이달 선보이는 홈구장인 수원야구장과 내년도 1부 리그 진출에 대한 승리 염원을 담아 처음으로 기증품을 내놓는다. 농구단과 게임단 소속 선수도 마음을 보탠다. 최근 KT가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환경을 만들기로 한 인연을 살려 이번 행사에 임자도 특산물을 대거 선보이기로 한 것도 이색적이다. KT는 새우젓과 양파·소금 등 임자도 특산물을 구입해 장터를 찾아오는 시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또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이 자립을 위해 만든 비누도 매대에 올리기로 했다. KT 박승근 CSV기획부장은 “올해는 특히 소외계층과 소외지역이 위아자를 통해 사회와 연결되는 사회공헌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참여는 올해도 뜨겁다. 코닝정밀소재는 8년째 위아자 장터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촌 마을인 강화도 ‘우리마을’의 황토콩나물을 내놓고 수익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서울과 부산·대전에 모두 기업장터를 여는 근로복지공단은 7년째, 기업장터 중 매년 최고의 인기몰이를 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6년째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임직원의 기증품 외에도 승무원이 직접 나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등 재능기부 이벤트도 함께 열기로 했다.
올해 처음으로 참여하는 기업도 있다. 삼성화재 개인영업본부와 엠비씨플레이비가 대표적이다. 특히 엠비씨플레이어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의 제4대 어린이의회 의원 14명이 키자니아에 기증된 책과 장난감·의류를 직접 장터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장터 진행을 돕는 자원봉사 손길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해는 현대건설과 에스텍시스템 임직원이 장터 일손 돕기에 손들고 나섰다. 또 위아자를 찾는 시민을 위해 기업은행에선 이동은행을 장터에 설치한다.
글=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style=”color: #222222;”>
사진=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