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500만원 추가 기부
중국대사관 차 세트 금세 동나
“J, 난 오늘도 조용히 그대 그리워하네.”
19일 오전 위아자 나눔장터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 체험존에 가수 이선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명사 기증품 경매만큼이나 큰 인기를 끈 ‘히든 듣기평가 OX 퀴즈’ 코너다. 참가자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되는 ‘히든싱어3’ 출연자들의 노래를 3초 동안 듣고 진짜 가수와 모창자를 가려냈다. 퀴즈를 모두 맞혀 JTBC 로고가 찍힌 셔츠·우산·스티커를 받은 신유진(18·여)씨는 “히든싱어를 자주 챙겨 봐 어렵지 않았다”며 웃었다. 사회자로 나선 김건모편 준우승자 최동환(41)씨는 “좋은 자리에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두 번째로 참여하는 삼성화재 개인영업본부는 작은 서점을 열었다. 부스는 초등학생 자녀의 손을 잡은 학부모들과 20대 직장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임직원·삼성화재RC(Risk Consultant)들이 기부한 의류 300여 점과 책 700여 권도 손님을 맞았다. 책 6권을 1만원에 산 직장인 이정운(26·여)씨는 “고전 부터 인문학 까지 종류 다양하고 값도 싸 신나게 골랐는데 덤으로 1권을 더 주셨다”며 “판매기금이 좋은 일에 쓰인다니 더욱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부산·대전 장터에도 각각 1200점·400점씩 물품을 기증한 삼성화재는 임직원들이 월급의 1%씩 모아 마련한 모금액 5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하기로 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도 대전 장터에 배구공과 유니폼을 기부했다.
8년 연속 참가하는 중국대사관의 부스에는 중국 문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물건들이 많았다. 3만원짜리 중국 전통 차 세트는 세 시간 만에 동났다. 손자병법·논어를 촘촘히 새긴 대나무 책, 상아 젓가락도 인기였다. 장훙(張紅) 총무는 “중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해마다 부스를 찾는 인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직접 만든 양말 인형 100개와 천연비누 250개를 내놓았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독일산 생활용품 등을 선보였다. 나눔장터의 피날레는 일반 시민 600명으로 구성된 윈드오케스트라단이 장식했다.
신진 기자 jin@joongang.co.kr
◆위아자=위스타트(We Start), 아름다운 가게, 자원봉사 등 중앙일보가 지원해온 세 가지 사회공헌 활동의 앞 글자에서 따온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