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두 달 동안 위스타트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최예슬입니다. 중앙일보 빌딩 7층에 위치한 위스타트로 출근하던 첫날, 저는 두 달 동안 다닐 저의 일터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어떤 행사의 자원봉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는 것 외에는 위스타트라는 NGO를, 사실 부끄럽게도 ‘NGO‘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정확히는 몰랐습니다.
그렇게 무지하게 근무를 시작했던 저의 주된 업무는 위스타트가 매년 주관하는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는 ‘위아자 나눔장터’의 자원봉사에 관련한 모든 업무였습니다. 10월 중순에 열리는 나눔 장터를 9월 초부터 준비했기에 초반에는 위스타트가 기획하는 다양한 행사들도 함께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유명 인사들이 관객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전하는 위대한 토크,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사우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1004 캠페인 등 위스타트에서는 제가 전혀 알지 못했던 다양한 행사들이 저소득층 아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중 정기적으로 진행되어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은 위대한 토크는 아이들의 후원을 위해 진행된 행사지만 행사자체의 질을 높이기 위한 위스타트 선생님들의 노력을 옆에서 지켜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 몇 시간의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진행되는 수십 번의 회의와 아마 수백 통이 넘게 오고 갔을 통화, 그 노력을 옆에서 고스란히 느끼며 위스타트에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시는 한 분 한 분이 존경스럽게 보였습니다.
그렇게 한 달여의 시간을 다양한 행사를 도우며 바쁘게 보내다보니 제 인턴생활의 가장 큰 미션인 ‘2015 위아자 나눔장터’가 코앞으로 바짝 다가왔습니다. 그 때부터 행사 날까지의 약 보름동안은 위스타트의 모든 분들과 함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드디어 행사 당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고 힘들기도 한 하루였지만,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많은 감정들을 느꼈던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자원봉사를 모집하고 관리하는 일이 그리 어려울 것이라 생각지 않았기에 인턴으로서 예상보다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아자 나눔장터에 대해 전혀 모르던 첫날부터 위아자의 ‘자‘가 자원봉사를 의미 할 만큼 자원봉사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할 때까지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인턴생활을 마치며 드는 생각은 위스타트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동등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탄생한 NGO지만 하는 일 자체는 일반 회사랑 다를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아이들의 ‘복지, 교육, 건강’을 위하고 어린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공동 목표 하에 더 큰 열정을 가지고 똘똘 뭉쳐 일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평소에 소외된 이웃에 관심이 많다거나, NGO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위스타트에서 인턴을 하게 되면서 지금까지의 제가 부끄러워짐과 동시에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 살기가 바빠 항상 종종걸음으로 걷던 제가 조금만 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둘러본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또한 실무적으로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면 매미가 울던 느즈막한 여름부터 겨울 냄새가 나는 10월 말까지, 위스타트의 인턴으로서 가을을 온전히 보내면서, 사실 제가 했던 일은 미미하지만 스스로는 매우 값지고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스타트의 모든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있을 위아자 나눔장터에 저도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글: 위아자 나눔장터 최예슬 인턴
사진: 홍보부 이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