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위아자 나눔장터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등 정·관계 인사들도 소장품을 보내왔다.
김정숙 여사는 최근 화제가 된 ‘베라왕’ 재킷과 바지 한 벌을 기증했다. 이 아이보리색 정장은 김 여사가 홈쇼핑에서 구입·착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진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옷을 해외 순방 출국장과 서울건강페스티벌에서 입었다. 이 옷의 가격은 9만원대로 홈쇼핑 회사가 미국 브랜드 베라왕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만들었다.
김 여사는 또 순금 도금 팔찌를 기증하며 “20년 넘게 아끼고 착용해 온 애장품”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5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 회동 등에서 착용한 ‘독도 강치 넥타이’를 기부했다. 독도에서 서식하던 물개의 일종인 강치는 일제강점기 당시 무분별한 포획으로 독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강치가 그려진 이 넥타이는 한 중소기업이 2012년 독도 주권 선포를 기념해 만들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만년필을 기증했다. 김 부총리는 “위아자의 나눔 정신이 학교 현장에선 ‘아나바다’ 작은 장터로 확산되고 있다. 따뜻한 정성이 아이들에게 되돌아간다는 점에서 위아자는 교육부의 교육정책과 동반자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인이기도 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자신의 시집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 산문집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등 3권에 친필 사인을 해 기증했다. 산문집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에는 친필로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가을을 지니고 있다’란 문구를 넣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만년필과 넥타이를 기증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겉면에 그의 영문 이름이 새겨진 몽블랑 만년필을 보내왔다. 최 금감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재직 당시(2012~2014년) 미국계 은행을 인수하는 협상 과정에서 사용했었던 만년필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멕시코 조각상 2점을 기증했다. 지난해 4월 멕시코 연방경찰청과의 치안 협력을 위해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 구입한 조각상은 멕시코 고대 도시인 테오티우아칸의 해와 달의 신전 피라미드를 상징한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는 진달래꽃 그림이 그려진 도자기 화병을 기부했다. 중국 후난성 주저우시 리링현의 장인이 지역 특유의 공예기법으로 만든 수공예 작품이다. 오색찬란한 진달래꽃은 국가의 번영과 국민의 행복을 의미한다. 추 대사는 “진귀한 소장품으로의 가치가 있어 중국대사관이 한국 귀빈에게 증정하는 특별한 선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명사들의 애장품은 2017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역대 최고 경매액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1년 기증한 자전거로 1200만원에 낙찰됐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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