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자 나눔장터 2019’에는 스타 셰프의 손길도 이어졌다.
박찬일, 이름 쓰인 조리복과 헌팅 캡
아이슬란드서 홍어 포 뜬 칼도 기증박준우, 페랑디 입학 때 받은 에이프런
“급식실서 슬쩍 챙긴 스푼도 내놨어요”
‘수요미식회’ ‘냉장고를 부탁해’ 등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박찬일(54)·박준우(36) 셰프는 요리사답게 손때 묻은 조리기구를 내놓았다.
박찬일 셰프가 내놓은 기증품은 모두 세 개다. 조리복 상의와 칼 그리고 헌팅 캡. 왼쪽 가슴에 ‘박찬일’ 이름이 새겨진 조리복 상의는 ‘븟(BEUT)’이라는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 3년전 쯤 10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박찬일 셰프가 “같은 종류와 색상의 조리복을 한꺼번에 여러 벌 사서 입는다”고 할 정도로 특히 좋아하는 브랜드다. 사이즈가 큰 편이다. 키 180㎝ 이상, 몸무게 80㎏ 이상 남성용 제품이다.
칼은 ‘페어 나이프’라고 불리는 다용도 칼이다. 몇해 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구입했다. 작은 채소 다듬을 때도 좋고, 생선 손질할 때도 유용하다고 한다. 박찬일 셰프는 “작년 모 방송국 제작진과 아이슬란드에 갔을 때 이 칼로 홍어 포를 떴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7만원 정도다. 헌팅 캡은 지난해 8만원 정도에 구입한 겨울 모자로 고급 가죽 제품이다.
박준우 셰프는 10년 넘게 사용하던 용품 세 개를 내놨다. 세 기증품 모두 2009년 프랑스 국립요리학교 ‘페랑디’에 입학했을 때부터 인연이 이어진 물건이다. 에이프런(가슴까지 올라오는 앞치마)은 ‘페랑디’에 입학했을 때 학교가 지급한 두 벌 중 하나다. 프랑스 브랜드 ‘브라카’ 제품으로 순면이다. 박준우 셰프는 “가장 기본이 되는 디자인으로 요즘도 즐겨 입는다”고 말했다.
스파툴라(Spatula. 주걱처럼 생긴 주방도구)도 페랑디 요리학교에서 받은 주방도구다. 케이크에 크림 바를 때, 디저트용 과일 다듬을 때 등 쓰임새가 많단다. 스푼을 소개할 때 박준우 셰프는 목소리를 낮췄다. 페랑디 요리학교 급식실에서 슬쩍 챙긴 것이라면서다. 스푼을 잡을 때 느낌이 좋아 지금도 플레이팅할 때 사용한다고 한다. 박준우 셰프는 “가격은 세 기증품 다 합쳐 9900원이면 충분하겠다”고 말했다.
2019 위아자 나눔장터는 10월20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일대(오후 12시~4시30분)와 부산 송상현광장(오전 10시~오후 4시)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나눔장터인 이 행사는 2005년 시작해 올해 15회를 맞았다. 명사 기증품 등의 경매가 진행되며, 재사용품 판매존, 나눔ㆍ환경 체험존, 사회적경제존, 문화공연이 열린다. 특히 스타와 명사의 기증품은 K옥션의 ‘온라인 경매’로 먼저 구매할 수 있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