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요리·가면·잡지 활용
소속감·유능감·시민성 키워

“낡은 옷과 운동화를 친구들이 볼까 봐 걱정이에요.”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부모님이 속상해하실까 말하지 않고 속으로 삼킬 때가 많아요.”

비영리 복지재단 위스타트가 이처럼 소외감과 빈곤, 편견, 차별 등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는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5일 위스타트에 따르면 2015년부터 아이들의 심리 정서 회복을 돕는 ‘위스타트 인성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인성·지역 아동 센터와 중학교 등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해 최근까지 누적 참가자만 4만935명에 이른다고 위스타트는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의 2018년 아동종합실태조사를 보면, 수급가구 아동과 농어촌 거주 아동, 한부모 및 조손 가구 아동일수록 우울감과 불안감, 공격성이 높게 나타났다. 위스타트는 이 같은 아동들이 자존감과 자신감, 사회성을 기르며 올바른 성장과 진로 발달을 성취할 수 있도록 사진·요리·가면·잡지 등 4가지 도구를 활용한 4B 인성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동들이 자존감(Being)과 유능감(Becoming), 소속감 및 협력의식(Belonging), 세계 시민성(Blending) 등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동·복지 전문가들이 일회성이 아닌 1년 이상 꾸준히 해당 프로그램을 이어가면서 정서가 불안한 아동들이 자연스럽게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사업 평가 결과, 프로그램 참여 아동의 61.9%가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 속 마음이 위축된 아동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얼굴을 그려본 뒤 가면을 만들어 써보거나 심리 상태를 표현해보는 수업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위스타트 관계자는 “절대 빈곤은 감소했지만 아동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동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경제적·물리적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 정서 지원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