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문화역 서울 284에서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난타 기획자이자 문화 CEO 송승환님이 위스타트를 위한 강연을 기부해 주셨고, 참석하신 분들은 (위스타트 아동들에게 돌아가는) 만원의 티켓으로 그 멋진 시간에 동참할 수 있었답니다.
사실 저는 그날 굉장히 놀랐었어요. 제가 담당하던 곳은 입구쪽 안내였는데, 여느 행사와는 다르게 정말로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계속 들어오시는 거예요.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오시고, 청소년분들, 이십대, 아이와 함께 오시는 분들… 특히 눈길이 갔던 건 여럿이서 같이 오시는 분들이었어요. 좋은 일은 함께하는 게 정석! ^^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을 만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참석하신 분들 모두 왠지 얼굴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 만약 페이스북이었다면 하나하나 좋아요b를 눌렀을 정도로, 기분이 참 좋았어요.
7시부터 위톡은 아나운서 민경수님의 사회로 막이 올랐습니다. 위스타트의 소개와 감사인사 후에 등장한 것(아니 분들)은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 사실 일~찍 오셔서 대기하고 계셨던 것을 몰래 본 터라 이미지는 호감의 정점! 30분의 공연은… 말로 풀자면 아쉽기까지 한, 진짜로 신나고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직접 듣는 아카펠라는 처음인 분들도 많으셨을 텐데 저도 그 중 하나! 정말 정말로 신기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니까요. 노래하시는 곳이 하도 가까워서 마이크를 통한 소리가 아니라 목소리를 직접 들은 것 같기도… ^^; 공연하기에 분명 좋은 조건이 아니었는데도 멋진 공연, 생생한 라이브 공연 들려주셔서 제가 다 감사할 정도였답니다. 사실은 ‘강연’을 들으려 모인 자리라 호응이 없으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다들 정말 잘 즐겨 주셔서 좋아요b 아니 좋았어요b!
즐거운 앙코르까지 이어지고, 일곱시 반이 조금 넘어 시작된 송대표님의 열강은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토크’라는 테마에 걸맞았다고 생각해요. 연극 제작자로서 힘들었던 일들, 해외 진출에 대한 고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비언어극’을 만들자는 데서부터 시작한 난타, 그리고 그 이래로 이어져온 공연 기획들에 대한 이야기. 보통사람이지만 특별한 꿈을 꾸었던 사람이라는 수식이 딱 어울리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송승환님에 대해서는 모르시는 분이 별로 없으실듯해요~ 아역부터 시작하셔서 지금까지 멋진 배우로 사람들이 기억하는 분이시죠. 난타가 송승환님의 손에서 탄생한 지는 벌써 15년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의 공연을 해외에 알리고 싶었던 송대표님은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나라 색채도 담길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의 장단에 맞춘 비언어극을 창조한거죠. 투닥닥 경쾌한 소리의 주방 속 요리사들 이야기도 곁들여서. 전에 홍대 난타 전용관에서 난타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거의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각기 다른 언어를 했었더랬죠. 언어가 달라도 같이 웃고 즐길 수 있는 그런 그때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리면서 즐거운 강연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