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의 뜨거운 여름을 위스타트와 함께한 인턴 김진희라고 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위스타트에서 몸소 느끼고 부딪힌 경험을 바탕으로 위스타트 후원자님과 위스타트를 비롯한 아동NGO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을 위해 깨알같은 후기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위스타트 첫 출근날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무심하게도 비구름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한참 헤매다 찾아간 곳은 서소문동의 J빌딩이었는데요. 중앙일보 건물로 출근하는듯한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었는데, 알고 보니 위스타트는 중앙일보와 뗄레야 뗄 수 없는! 형과 아우 같은 든든한 사이였습니다. 바로 중앙일보 기자 분들의 탐사보도(기획기사라고 하죠. 일반 보도기사에 비해 더욱 깊이 있고 심층적인 기사)를 시작으로 국내 저소득층 아동의 현실을 개선하고, 우리(We) 모두 동등한 출발선에서(Start) 시작하자는 의미가 담긴 아동NGO인 위스타트가 출범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위스타트에서 기획, 홍보 전반을 아우르는 부서에 소속되어 여러 업무를 보조하고, 위스타트의 미래와 현재를 잠시나마 함께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미약하지만 제가 인턴으로 근무하며 위스타트와 진행한 따끈따끈한 사업에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소개합니다.

1. 전국 우체국에서 만날 수 있는 위스타트 저금통!

다가올 8월 말부터 전국 우체국 방문시 위스타트 저금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작업에 필요한 뼈대를 만들기 위한 방대한 양의 우체국 엑셀 정리부터, 저금통 제작업체 선정, 마지막으로 우체국 방문까지.. 나름 ‘정식 사원’의 마인드로 열심히 했답니다.^^ 이 과정에서는 한국은행과 우정사업본부가 저희 위스타트의 큰 지원군이 되어주셨고요. 혹시 우체국 방문할 일 있으시면 저희 위스타트 저금통에도 작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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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스타트 아동센터 치료요망 아동 조사 및 정리

최근 위스타트는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파트너십(사회공헌)을 맺어 치료가 필요한 위스타트 아동을 지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턴하기 전 아동NGO봉사자, 후원자의 입장으로 봐왔던 아동의 모습과 실전에서 바라본 현실은 사뭇 다르고 진지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생각했던 것과 사뭇 달라 실무진으로서 어디에 관점을 둬야 할지 갈등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은 저처럼 신입이라면 으레 겪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각 외로 ‘관심’과 ‘지원’이 시급한 아동들이 많았다는 점이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저의 소소한 일상에 감사함을 갖지 못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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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GO가 겪는 흔한 고충, 그리고 그 속에서의 나

위스타트를 알기 전까지 저는 인지도가 있는 아동NGO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인지도가 높은 기관=좋은 기관’이라기보다, 접근성이나 친밀도에서 좀 더 다가가기 쉽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나름)현직에서 일하며 위스타트를 어렴풋이 알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이렇게 좋은 기관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아쉬운 마음이 밀려오곤 합니다. 현재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드림스타트」가 바로 위스타트에서 파생된 것이라는 사실을 좀 더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분명 위스타트는 대형 NGO처럼 인력이 풍부하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예산이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위스타트 본부 직원을 포함한 각 지역의 선생님들은 그 누구보다 각 센터 아이들을 위해 알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계시고, 아이들의 발전과 희망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묵묵히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천호식품 대표의 CF중 “남자한테 참 좋은데..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말이 이렇게 폭풍 공감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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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천현석 인턴  / (우)김진희 인턴

 

 

다음으로는 향후 진로로 NGO를 희망하거나, 인턴, 신입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작은 조언을 드릴까 합니다.

1. 일에 대한 진정, 열정을 드러내라 : 인턴이든 정직원이든 관계없이 그 일을 대하는 본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스펙트럼이 더 넓어질 수도, 현재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신입이라면 더더욱 적극적이고 일에 열정을 보이셔야 합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물어보고, 실수를 하더라도 물어보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저는 고민하다 혼자 힘들어했습니다. 물론 질문도 눈치껏 해야겠죠?^^ 여러분은 저처럼 너무 고민하면 앙~대요~!) 그러면서 조금씩 일을 배워가고, 일에 더 애착을 가질 수 있습니다. 먼저 상사에게 다가가고, 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이는 신입이 상사에게 더 예쁨을 받는다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

2. 체력과 더불어 자기관리에 소홀하지 말자 : 필드, 실무에 관계없이 체력은 기본입니다. 장기간의 취업준비로 체력관리에 소홀했다면 헬스나 요가를 등록하거나 지속가능한 자기관리를 위해 다른 공부를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후기지만 작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제 글을 통해 위스타트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위스타트를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다가올 위스타트의 10년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위스타트, 파이팅!